[현장] 코로나19 유행기 길어질라 관광업계 '노심초사'

[현장] 코로나19 유행기 길어질라 관광업계 '노심초사'
확진자 수 최고치 찍으며 업종별로 예약취소 문의 이어
6월 주말 하루 4만명에서 지난 주말 3만5000명대로 ↓
기업경기지수도 대유행기 때마다 하락하며 예의주시
  • 입력 : 2021. 07.11(일) 17:2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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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1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대합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감염병 상황에서도 제주 방문 내국인관광객이 올 4~6월 석달 연속 100만명을 웃돌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여름 휴가철 특수도 기대했는데 '확진자 사상 최고치'라는 복병을 만난 탓이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절반이 타지역 등 외부요인으로 확인되며 도민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달리 관광산업과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제주는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받는 충격이 다른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기지수도 코로나 대유행기 때마다 급락폭이 컸던 터라 불안감을 키우긴 마찬가지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하는 일별 관광통계를 보면 지난 9일(금)과 10일(토) 제주 방문 내국인관광객은 각각 3만3979명, 3만6095명이다. 11일 예상관광객은 3만7000명으로 사흘동안 일평균 3만5600명으로 나타났다. 6월 한달 주말(금~일) 12일동안의 내국인관광객이 48만1851명으로, 일평균 4만154명(잠정)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달들어 10% 이상 감소세다.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고, 이달 초부터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입도 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치며 호텔·렌터카·골프장 등 업종별로 10~20% 안팎의 예약 취소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6월 80~90%의 예약률을 보였던 렌터카는 현재 70% 정도로 떨어졌고, 항공권 예약률도 6월 대비 10%정도 떨어져 78~80% 안팎을 보이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에 전국의 하루 확진자가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연속 1200~1300명대를 지속했고, 같은기간 제주에서도 6일 19명, 7일 17명, 8일 31명, 9일 10명, 10일 24명 등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최고단계인 4단계로 강화되고, 같은기간 제주는 2단계로 격상됐다.

 도내 관광업계의 우려는 당장의 예약 취소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8월 광복절 연휴까지 한달간 이어질 여름 성수기에 미칠 파장이다. 해외여행이 막힌 상태에서 피서 수요가 제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감염병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기대했던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진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6월 주말에는 하루 관광객이 4만명에 달하며 항공기 탑승률도 90% 안팎을 나타냈는데, 장마에 델타변이 확산이 겹치면서 7월 들어서는 8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아동반 가족단위 여행수요는 여전하지만 중장년층의 패키지 여행과 기업세미나 수요는 감소세가 하다"고 밝혔다.

 도내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약 취소는 미미한데, 최근 확진자 급증 후엔 신규예약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도민 고객이 많은 골프장은 예약 취소가 거의 없지만 관광객이 60~70%를 차지하는 골프장은 예약 취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기업경기지수도 코로나 대유행 때마다 하락폭을 키워왔던 터라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 기업경기를 보면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30, 4월 27까지 곤두박질쳤다 11월엔 56으로 회복하는가 싶더니 12월 대유행에 39로 떨어졌다. 올들어서는 1월 42에서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되며 6월엔 75까지 상승했는데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7월엔 다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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