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들이 바라는 제주특별법 시즌2를 준비하다
한라일보·제주와미래연구원·제주의소리 공동기획
입력 : 2021. 08.03(화) 08:44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사진 왼쪽부터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박경훈 화백,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손상훈 제주연구원 박사
"관광 인프라 아닌 대중교통 측면으로 접근해야" 역세권 형성 전략 등 도시계획 연계 공론화 필요
제주의 미래 도시계획 수립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선 면밀한 검토와 사회적 협의를 거쳐 신교통수단인 '트램'이 적극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라일보와 (사)제주와미래연구원, 제주의소리는 공동 특별기획으로 '제주인들이 바라는 제주특별법 시즌2를 준비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마지막 소주제로 '제주 도시계획과 교통인프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뤘다. >>관련기사 7면
토론은 지난달 26일 제주와미래연구원에서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손상훈 제주연구원 박사, 박경훈 화백(전 제주문화예술재단·제주민예총 이사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트램이 집중 부각됐다.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일컫는다. 트램이 제주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공약 사업으로 내걸면서다. 당시 우 지사는 관광도시 실현을 목적으로 트램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유지비 등 경제성을 이유로 실현가능성 논란이 일면서 도입이 무산됐다.
이후 2016년 원희룡 도정이 '제주교통 혁신계획'을 발표하며 트램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지만 경제성 논란으로 재차 파기됐다.
두 차례 폐기됐던 트램 계획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올해 1월 수소전기트램 도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등장했다. 제주도의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신규 핵심사업으로도 포함됐다. 그러나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도민사회 공감대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데다, 찬반 갈등만 일으킨 채 사라졌던 이력이 있어 해묵은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패널들은 트램 도입에 다소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적자 가능성은 있지만 제주에 자동차를 제어하고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도입한다는 측면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근민 도정 당시와 같이 트램을 관광 인프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생활·산업 인프라, 즉 대중교통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손상훈 박사는 "트램은 도시계획과 교통계획을 연계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이용 수요가 많은 곳에 트램 노선을 구축하고, 수요 창출을 위해 트램 노선이 지나는 곳에 역세권이 형성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일 교수는 "수소·전기트램과 같은 깊숙한 논의보다는 현 단계에선 제주에 파급 효과에 대한 검토와 도입 여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트램은 공공성을 갖는 신교통수단이지만 적자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제주에서 트램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유는 제주가 갖는 친환경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