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쟁, 당 내 불화로 이어지나

대선 경쟁, 당 내 불화로 이어지나
이재명 캠프, 오영훈 의원 당 선관위 신고
지지후보 갈리는 제주 정치권에 불똥 우려
  • 입력 : 2021. 08.04(수) 22:57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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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캠프가 경쟁 주자인 이낙연 캠프에서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을 허위 사실 유포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윤리감찰단에 신고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제주지역 민주당 진영에서도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갈리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선 주자들의 날선 경쟁이 당 내 불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캠프 측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 의원에 대한 신고 사실을 밝혔다.

이재명 캠프 측은 오 의원에 대해 "이 지사가 경기도 차량이나 비용을 이용해 불법 경선 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등 공직선거법과 당 윤리 규범을 위반했다"며 "명예를 훼손하고 경선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전날 논평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경기도민 혈세가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낙연 캠프 측은 이 지사 측이 동료 의원인 오 의원을 신고한 것을 두고 "급발진", "책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낙연 캠프 측은 4일 "이재명 캠프가 그동안 자기 후보의 의혹은 다른 후보의 의혹 제기로 덮고, 언론의 검증으로 궁지에 몰리면 더 센 네거티브를 던지는 식으로 대응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기회에 이 지사의 업무추진비, 주유비 등의 사용내역을 당에서 직접 조사해 공개하자"고 반격했다.

최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원팀협약식까지 가졌지만, 이처럼 경쟁 상대 캠프 관계자를 신고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경선 경쟁이 당 내 불화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각 캠프에 몸담고 있는 제주지역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자칫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 가운데 오 의원의 경우 이낙연 캠프에서 수석대변인 등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재호 의원(제주시갑)은 이재명 지사 지지모임인 제주민주평화광장 상임대표와 제주선대본부장으로 중책을 맡고 있다.

한편 당 선관위 신고와 관련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에게 "선관위 규정에 위배된 게 있는지 선관위에서 접수된 내용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검토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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