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의 백록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열자

[고대로의 백록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열자
  • 입력 : 2021. 08.30(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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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결승전'에서 13만명의 관중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는 모습이 TV로 전세계에 중계됐다.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잊고 살았던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었다.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위드 코로나'이다. 영국은 지난달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회적 모임시 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조치를 해제했다.

팬데믹 장기화가 지속되자 코로나19와 공존을 하면서 사망자를 낮추는 쪽으로 방역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종식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현재와 같은 정책을 유지할 경우 경제적인 손실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선 방역체제를 위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일 발생 확진자수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있다.

이달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667만 6889명, 사망률은 2.0%이다. 백신 접종률은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달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8568명, 사망률은 0.97%이다.

이처럼 영국은 한국보다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을 강행했고 이후 영국인 대부분은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감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와 강화 조치만 반복하고 있다.

지나친 코로나19 공포감 조성도 고민해야 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확진자와 치료가 필요없는 무증상자를 분리·집계해 발표하지 않고 확진자 숫자만 발표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도내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약 30%가 치료가 필요없는 무증상자이다. 즉 집에서 자가치유가 가능한 환자이다. 무증상자인 경우 자가격리 10일 이후 전파 가능성이 없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후 자각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치유된 환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 보건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적극 홍보하지 않고 있으며 확진자 집계만 고집하면서 코로나19 무·유증상자 통계는 거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와 강화 조치 반복은 서민경제를 아사직전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나마 하루하루 버티기로 연명했던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이미 무너졌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코로나 완전 종식을 포기하고 이에 대한 인식과 방역체제를 바꿔 코로나와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을 현재 보다 높인 다음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구상이지만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정부는 추석전까지 전국민 70%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10월말까지 국내 성인 80%, 고령층 90% 백신 접종 완료후 현재의 방역 체제를 조금씩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고려할 예정이다. 다소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정치권의 합의이다. 위드 코로나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죽이는 '여의도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고대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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