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주소만 옮긴 기업에 뭉칫돈 20억 퍼준 제주도

[초점] 주소만 옮긴 기업에 뭉칫돈 20억 퍼준 제주도
투자 기업 대부분 영업손실… 투자이익환수 난항 예상
이익 배당 통해 도민 모두에게 투자 이익 공유 '뜬구름'
  • 입력 : 2021. 09.07(화) 16:41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속보=제주자치도가 미래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조성한 4차산업혁명펀드가 도외 기업들에게 집중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4차산업혁명펀드를 조성한 것은 전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투자 중심의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제주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제주자치도가 제2호 전략펀드 조성 당시 투자 환수 및 이익 배당을 통해 도민 모두에게 투자 이익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 기업들의 영업 손실로 당분간 투자이익환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펀드 제1호 전략펀드 조성액은 150억원으로 이중 95억원은 도외기업(19개사), 42억원은 도내 기업(6개사)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6개 도내 기업 가운데 제주에서 창업한 토종기업은 4개이다. 지원 규모도 각 사당 2~5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지역에서 창업해 본사 주소지만 제주로 이전한 기업에는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현재 대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 이익 환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제2호 전략펀드 160억원 가운데 104억원은 도외기업(15개사)에 41억원은 도내 기업(4개사)에 투자됐다. 전략펀드 제2호는 제주개발공사,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은행 등 지역재원 20억원, 국비로 조성된 한국모태펀드 90억원 및 기타 민간투자재원 50억원으로 결성됐다.

 제2호 전략펀드중 도내 기업에 투자된 41억원 가운데 20억원이 특정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 가운데 2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2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이승아 제주도의원은 "도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며 "다만 주소지만 제주에 두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에게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1호 전략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제주테크노파크에 출자한 5억원의 배 이상을 제주기업들에게 투자를 했다"면서 "조만간 제주에서 설명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27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