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담은 명주실 고운 매듭 제주에 스미길

혼을 담은 명주실 고운 매듭 제주에 스미길
강문실 작가 전통매듭 개인전 9월 18일까지 심헌갤러리
10년 동안 매듭장 보유자 사사… 대삼작노리개 등 60여 점
  • 입력 : 2021. 09.08(수) 16:3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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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실의 향갑노리개(맨 위)와 삼천주노리개.

인기 예능 프로그램 속 개그맨 유재석의 '부캐'인 유야호는 매번 고운 머리끈을 달고 나와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으로 한 올 한 올 엮은 전통 매듭으로 만든 거였다. 매듭은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 신윤복의 '미인도'에도 등장했다. 그림 속 여인이 옷고름에 장식한 노리개가 그것이다.

제주전통매듭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강문실 작가가 이 같은 매듭의 세계를 제주에 알리는 전시를 열고 있다. 8일부터 제주시 아라동 심헌갤러리에서 펼치고 있는 개인전으로 '전통매듭 제주에 스며들다'란 이름을 달았다.

한국전통매듭연구회에서 활동하는 강 작가는 일찍이 규방공예의 결정체인 전통매듭의 매력에 빠졌고 10년 전부터는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에게 매듭을 배우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 규방공예전을 가져온 그는 이번에 "공부하는 과정의 중간 점검"이라 여기며 전통매듭만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복식이나 의식도구의 장식으로 쓰이는 매듭은 여러 가닥의 실을 합해서 세 가닥 이상의 끈을 엮은 끈목을 이용한다. 끈이나 매듭의 아래엔 장식을 위해 술을 단다. 전통매듭의 재료는 명주실, 모시실, 닥나무실, 삼베실, 털실 등으로 끈의 색감·굵기·맺는 방법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강문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대삼작노리개, 삼천주노리개, 은투호삼작노리개, 금바늘집노리개, 악기유소, 방장걸이, 안경집, 호패 등 60여 점을 펼쳐놓고 있다. 명주실에 염색을 한 뒤 실 한 가닥 한 가닥을 날라서 끈목을 짜고 실을 꼬고 술을 비벼서 고이 매듭을 맺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들 작품을 두고 "저의 혼과 정성이 담긴 분신과 같다"고 표현했다.

전시는 이달 18일까지(일요일은 휴관) 이어진다. 갤러리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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