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국립공원에서 탐방로를 이탈한 등반객들을 단속하는 모습.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제공
[한라일보] 한라산국립공원에서 탐방로를 넘어 산철쭉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등반객들이 늘면서 식생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해발고도 1700m 선작지왓의 철쭉이 지난달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오는 10일 만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맞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선작지왓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선작지왓은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4월부터 6월까지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만개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일부 등반객들이 탐방로를 이탈해 선작지왓 한가운데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면서 식생 훼손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산철쭉이 만개한 한라산국립공원의 선작지왓.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제공
한라산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국가가 보호관리하고 있다. 지정된 탐방로를 이탈하면 자연공원에 의거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선작지왓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식물의 저명한 군락지를 보유해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된 국가유산이기도 하다.
제주로 이주한 A씨는 SNS를 통해 "들어가지 말라고 표시까지 해놨는데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세대가 아끼고 지켜줘야 다음 세대도 계속 (선작지왓을) 눈을 볼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며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해서 너도 나도 들어가면 다 망가져버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제주도는 윗세오름 인근에 자치경찰과 청원경찰 등을 배치해 탐방로 이탈을 계도·단속하고 있다. 실제로 탐방로를 이탈해 사진을 촬영하는 등반객이 많아 관련 민원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철쭉이 만개해서 최근 2~3주간 탐방객이 몰리면서 비상근무를 하며 순찰 계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라산이 보전지역이라 식생 훼손을 막아야 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져 탐방로를 이탈하는 행위는 절대 금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