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오는 태풍 '찬투' 17일 출근길 강타

제주로 오는 태풍 '찬투' 17일 출근길 강타
강도 '중' 제주 최근접 시간 오전 8시… 400㎜ 폭우
16일 오후부터 본격 영향권 진입.. 태풍특보 발효중
  • 입력 : 2021. 09.16(목) 16:1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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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가 북상하는 가운데 1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강희만 기자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찬투'가 17일 출근 시간대 제주를 강타하겠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80hPa, 강풍반경 280㎞, 최대풍속 초속 29m로 강도는 '중'이다.

 태풍 '찬투'는 17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10㎞ 부근에 위치하겠고, 6시간 뒤에는 서귀포 동남동쪽 약 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제주와 가장 근접하는 시간은 17일 오전 8시로, 이 때 세력은 중심기압 980hPa, 강풍반경 280㎞, 최대풍속 초속 29m의 강도 '중'을 유지하겠다. 초속 29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04㎞로 지붕까지 날릴 수 있는 세기다.

제14호 태풍 '찬투' 예상진로도(16일 오후 3시).

 이후 태풍 찬투는 17일 오후 3시 남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다음날인 18일 새벽 일본 오사카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겠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제주는 16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되는 등 본격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17일 오전까지 시간당 50∼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17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100~300㎜이며, 산지는 4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찬투'가 다가오면서 16일 오후부터 제주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강희만 기자

 제주에는 이미 태풍 간접영향으로 지난 13일부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태풍 영향으로 앞으로 17일까지 비가 내려 누적 강수량이 200∼600㎜, 산지는 최대 100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67㎜, 서귀포 386.3㎜, 성산 231㎜, 고산 115㎜, 태풍센터 433㎜, 가시리 417㎜, 산천단 393㎜, 강정 374.5㎜ 등이다.

한라산에는 진달래밭 917.5㎜, 삼각봉 731㎜, 윗세오름 719㎜, 성판악 674.5㎜ 등 최대 9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점차 강해지겠다. 17일까지 최대순간풍속 30~40m/s(110~145m/h)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마라도 초속 23.7m, 사제비 21.9m, 지귀도 21.9m, 가파도 20.5m, 윗세오름 20.1m, 제주공항 19.3m 등이다.

해상에도 물결이 최대 8m까지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16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주의보를, 제주도남쪽바다에는 태풍경보를 발효한 상태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는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항공편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출발 2편, 도착 7편 등 9편이 결항하고 6편이 지연운항됐다.

 바닷길의 경우 제주 기점 여객선 10개 항로 16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한라산 탐방도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다.

태풍 '찬투'가 북상하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는 제주시 용담포구에 통제선이 설치됐다. 이상국 기자

 제주공항 관계자는 "17일까지 강풍으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되므로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영향이 가시화되자 제주자치도는 16일 오전 8시30분부터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88곳, 하천 범람 취약지역, 비닐하우스, 대형 공사장 81곳, 해안로·포구·하천·계곡·세월교·저지대 위험지구 등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안전선 설치와 출입 통제 등 사전점검을 완료했다.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17일 원격수업을 하며, 이날은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 등 탄력적 운영을 했다.

 한편 태풍이 지나가고 맞는 추석 연휴는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 찬투가 동쪽으로 빠져나간 직후인 18일부터 20일까지는 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대체로 맑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다만 태풍이 동해상에서 일본 부근으로 이동하는 18일 오전까지는 제주도남쪽먼바다와 동쪽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최고 4m까지 높이 이는 곳이 있어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은 유의를 해야겠다.

 이어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부터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21일 오후에 차차 그치겠고, 이후에는 다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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