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인터뷰] 홍준표 "천혜의 제주, 관광·컨벤션의 메카로 변모시켜야"

[대선 인터뷰] 홍준표 "천혜의 제주, 관광·컨벤션의 메카로 변모시켜야"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 입력 : 2021. 09.30(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를 중임제로 바꾸는 등 선진국 지위에 걸맞는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선진국에 걸맞는 정치 개혁 위해 개헌 추진
대통령 중임제·국회의원 양원제로 바꿀 것"
"4·3, 좌우 극단 대립 속 양민들 희생된 사건"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29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홍 의원은 "선진국 지위에 걸맞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22대 총선 직후 개헌을 추진, 대통령제를 단임제에서 중임제로 바꾸고, 국회의원 제도를 단원제에서 양원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청년 세대들이 느끼는 불공정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국가고시를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6년간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 설치된 상임위원회 모두를 경험했고, 재선 경남도지사로서 행정 경험도 있다"며 대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대 대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들겠다는 이유에서 대선에 출마했다. 대한민국은 건국이래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며 당당하게 중진국으로서 G7의 일원이 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성장동력은 사라졌고, 급격히 국가 및 가계부채가 증대된 데 이어 급속한 저출산, 노령화 시대까지 맞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행하게도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포퓰리즘의 망령이 되살아 났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무상복지 포퓰리즘에 올인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베네수엘라행 완행열차였다면, 이재명 정권은 베네수엘라행 급행열차가 아니겠는가. 막아야 했고, 막을 수 있는 유능한 선장이 저 홍준표라고 생각해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



▶20대 대선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면=이번 대선, 홍준표의 캐치프레이즈가 '대한민국 5.0 선진국 시대를 열겠습니다'다. 선진국 시대가 됐으니 선진국 지위에 걸맞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통령이 된다면 22대 총선 직후 개헌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대통령제를 단임제에서 중임제로 바꾸고, 국회의원 제도를 단원제에 양원제로 바꾸려 한다. 국회의원 수도 200명으로 감축하고, 비례대표제는 폐지하겠다. 행정구조 역시 현행 3단계에서 도(道) 단위를 폐지한 2단계로 바꾸려 한다.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행정시스템도 도입하겠다. 기업과 개인을 옭아매는 부당 규제와 간섭은 대폭 줄이겠다. 공공일자리가 아닌 민간주도의 일자리 확충을 추진하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불공정도 바로잡겠다. 한국판 음서제도인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국가고시를 부활시키고자 한다. 대학 입학제도 역시 검토를 거쳐 정시제도로 일원화하겠다. 대북정책은 상호불간섭, 체제경쟁주의로 가겠으며, 사정기관 개혁도 추진하겠다. 군도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토록 하겠다.



▶20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왜 홍준표여야 하는지 말해준다면=왜 홍준표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왔다. 저 홍준표는 풍부한 정치경험을 갖고 있으며, 그 시간 동안 검증받아온 후보이기 때문이다. 저는 26년간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에 설치된 상임위원회 모두를 경험했으며, 재선 경남도지사로서 행정 경험도 있다. 정권교체가 돼도 문제다. 180석에 육박하는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때도, 자유한국당 때도 위기에서 당을 살려냈던 저 홍준표 만이 여소야대 정국 2년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그 배경을 어떻게 분석하는지=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제가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맞붙었을 때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저는 26년간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흠이 없다. 반대로 윤석열 후보는 흠이 많다. 수차례의 토론회를 거치면서 자질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로써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화천대유 사건 등 여러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과 정의, 실력 있는 대통령을 원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경륜과 공정성을 갖춘 저 홍준표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분위기가 지지율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본다.



▶로스쿨, 의전원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건 이유는=공정을 논하기에 앞서 사회제도부터 공정해야 한다. 대입 시험을 보면 정시는 20%가량밖에 안된다. 입학사정관제도를 비롯한 수시제도의 남발로 서민들의 자제가 대학가기가 힘들고 어렵다. 부모를 잘 만나서 스펙을 많이 쌓은 사람이 대학을 가는 시대가 됐다.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옛날로 돌아가자는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돌아가도록 사법시험, 의과대학, 외무고시 등을 부활시키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



▶지난 8월 30일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먼저 제주를 방문했다. 평소 제주에 대한 생각은=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시 특별법에 따라 자치 권한을 더 주는 등 특별한 지휘를 부여를 했으나, 그 효과를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제주도민들께서 실제 몸으로 체감하고 계시지 못하다는 생각도 한다. 이에 저는 제주를 관광과 환경을 조화시킨, 내·외국인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휴양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제주도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카지노, 골프, 낚시, 요트, 승마 등의 레저활동이 한데 어우러지는 개발을 하겠다. 라스베이거스도 처음엔 100% 도박도시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카지노 수입보다도 컨벤션 수입이 더 많다. 라스베이거스식 개발을 한다고 하니 환경파괴 우려가 크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라스베이거스식 개발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 한 개발이다.



▶제주 4·3에 대해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있나=제주 4·3사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해방 직후 좌우진영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는 점에 대해서 공감한다. 다만, 4월 3일은 남로당 출신으로 무장봉기를 주장한 김달삼 세력이 12곳의 경찰서를 습격한 날이다. 양민들이 학살당하기 시작한 것은 그해 10월 경 중산간지역에서 시작됐다. 4월 3일이 아닌, 10월 경에 희생된 양민들을 추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4·3사건은 무고한 다수의 양민들이 희생된 데 초점을 둬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0년 4·3사건 추념식에서 통일정부수립운동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는데, 해당 발언 역시도 또다시 새로운 이념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본다.



▶제주 4·3 희생자 배·보상과 관련 국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재검토 입장인지=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법적 절차 때문에 그렇다. 저 역시도 양민들에 대한 학살 행위에 대해 보상이 아닌 배상을 하는게 맞다고 본다. 하지만, 불법행위가 있고 난 뒤 3년이 지나면 손해배상청구권의 시효가 만료 돼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민법 조항이 있다. 그래서 배상이라는 말을 선뜻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해서다. 그래서 국회에서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할 지 다시 검토해봐야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유족, 고인들의 명예를 어떻게 달래줄 수 있느냐다.



▶도민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한다고 보나=제주지역 공항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세계에서 붐비기로 손 꼽히는 곳이 제주국제공항이라는 말도 있다. 결국 제주도민들께서도 공항이 한 곳 더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공감하고 계실 것이란 생각이다. 다만, 제2공항 부지 환경 훼손을 두고 도민 갈등이 있는 것인데, 제2공항 부지에 신설이 어렵다면 대안을 찾아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부터, 한진에서 소유하고 있는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 대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겠다.

서울=부미현기자

◆홍준표 의원은… 1954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지방검찰청,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등으로 재직했다. 검사 재직 시 권력형 비리와 조직폭력배 강력 범죄 수사에서 활약했다. 제15·16·17·18대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당 대표를 거쳐 제35대·36대 경상남도 재선 도지사를 역임했다. 2017년에 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2위로 낙선했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5선 국회의원이 됐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