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도두하수처리장)현대화 사업에 국내 대기업이 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내 업계에 따르면 2번 유찰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에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 3개사가 관심을 갖고 있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2025년 12월까지 총사업비 3926억 원을 투입해 현재 1일 하수 처리용량을 13만t에서 22만t으로 증설하는 사업이다. 하수 처리 전공정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는 공원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총 공사기간은 57개월로, 오는 2025년말까지는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마무리해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며, 2026년에는 사무실과 공원조성 등 부대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현대화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태영건설이다. 태영건설은 국내 최초로 민간투자 하수처리장 등 다양한 상·하수도 시공경험을 갖고 있는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 하남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도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건설은 하루 25만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을 추진했다.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새로 건설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했으며, 현재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총 사업비 7290억원 규모의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2번이나 유찰된 이 사업에 실제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기존 하수처리 시설을 운영하면서 증설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로 꼽히지만 공사비가 적고 공사기일이 짧아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설계 심의를 대비해 기본계획에 제외된 부분들을 추가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최대 800억원 이상 초과될 것이란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공사기간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공사기간이 57개월로 설정됐으나 도두동 사업부지는 암반지역으로 돼 있어 작업이 힘들고 상습 민원지역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소 적정공기는 72개월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한국환경공단과 협의해 최적의 입찰 공고안을 마련한 후 이달중 3차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 업체들이 3차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안양하수처리장 사업도 60개월이 소요됐다"며"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9개 기업과 면담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요구사항들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한후 기술자문위원회에 상정을 해서 10월 중으로 최종 공고안을 만들 예정"이라며 "최소 2개 기업은 참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