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조용한 제주도' 이재명 경선공약으로 그대로 가나

[초점] '조용한 제주도' 이재명 경선공약으로 그대로 가나
송재호 의원 "제주도 차원 공약 요청이나 건의 없어"
경선 당시 탄소중립선도지역 등 5대 공약 채택 전망
  • 입력 : 2021. 10.27(수) 09:18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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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확정되면서 민주당의 대선 제주 지역 공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관련 공약을 민주당에 별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내 경선에서 이 후보가 내걸었던 공약이 큰 수정없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당 내 경선에서 이재명 캠프 제주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했고, 26일에는 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의 제주 대선 공약으로는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밝힌 공약들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당 내 경선 중 제주를 찾아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제주의 미래를 위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5대 공약은 ▷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 및 과거사 치유의 모범적 모델 수립 ▷ 탄소중립 선도, 100% 재생에너지 전환 ▷ 쓰레기·오폐수 없는 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 조성 ▷ 중앙-지방의 관계 재구축, 제주특별자치도 완성 ▷ 물류 역량 혁신, 농수축산업 경쟁력 제고 및 국가차원의 제주항만 인프라 확충 등이다.

이 지사는 특히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에너지원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고, 전기차·그린수소·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분산에너지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송배전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제주에 가장 먼저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아울러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적극 검토, 환경자원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제주형 기본소득' 도입을 통해 도민들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가 현재까지 민주당에 제주 관련 대선 공약을 제안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 후보가 내건 이같은 공약들이 민주당의 대선 제주 공약으로 채택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대선 공약 발굴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대선 과정에서 케이블카 설치, 해상 물류비 지원, 평화대공원 조성사업,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응책 마련 등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선 공약 발굴에 제주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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