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7)세화중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7)세화중학교
"숲길 걸으며 가을의 아름다움 느껴요"
  • 입력 : 2021. 11.01(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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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중학교 학생들이 숲길을 걸으며 주변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김도영기자

한라산둘레길 8구간 탐방
오름과 편백숲 등 식생 관찰
오랜만의 교실 밖 체험교육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 활짝

"여름 숲과 가을 숲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차이점을 함께 찾아봅시다."

지난 29일 한라산 둘레길 8구간 숫마르 편백숲길에서 제주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2021 숲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생태수업 체험의 날'의 일환으로 세화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참여했다.

길잡이로 나선 강갑선 숲 해설사는 탐방에 앞서 주의사항과 안전수칙을 전달했다. 탐방로가 좁기 때문에 한 줄로 천천히 이동하고 친구들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또 신기한 나무나 식물이 있더라도 탐방로를 벗어나 함부로 들어가지 않아야 함을 설명했다.

야외 체험활동을 앞두고 한껏 들뜬 모습의 학생들은 "네"라고 크게 대답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줄을 맞춰 탐방을 시작한 학생들 사이로 연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앞뒤 친구들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교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초록의 숲속으로 향한다.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나뭇잎의 모양이 신기한지 한참을 바라보고 만져보기도 했다.

빼곡히 늘어선 나무 계단을 올라 개오리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학생들은 가방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열기를 식혔다.

강갑선 해설사가 나서 개오리오름에 대해 설명한다. "개오리오름은 크고 작은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름으로 북쪽의 족은개오리가 있고, 지금 여러분이 오른 오름은 셋개오리오름입니다. 개오리오름은 산 모양이 가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됐고, 제주에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오름과 숲이 많습니다."

이어 강 해설사는 "아직 많은 나무에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단풍이 물들어 가는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숲을 생각하며 걸어가 보자"고 말했다.

오름에서 내려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시원하게 뻗은 숲길로 향했다. 다소 평탄해진 지형 때문인지 학생들은 더욱 활기찬 모습이었다. 숲에서 마주한 다른 탐방객들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고, 힘들어하는 친구의 가방을 대신 둘러메고 걷는 듬직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누군가 먼저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노래도 함께 따라 부르며 숲속 가득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시현 학생은 "교실에서 벗어나 숲에 오니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있어 상쾌하다"고 말했다. 강효진 학생은 "오름을 오를 때 계단이 많고 경사가 있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담임교사인 고미영 교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답답함을 많이 느꼈는데, 오늘 숲에 와서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된 것 같다"며 "오늘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소중한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학생들이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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