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서귀포 '도시바람길숲'사업 이대로 좋은가(상)

[긴급진단] 서귀포 '도시바람길숲'사업 이대로 좋은가(상)
도심숲 조성 행정·시민 '동상이몽'
  • 입력 : 2021. 11.09(화)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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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1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도시바람길숲 조성 지역.

미세먼지·폭염 해소 위해 100억 투입 내년 완성
가로수 정비 외연 치중… 생활권 녹지 확충 부족

서귀포시가 국비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인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의 본 취지인 생활권 주변 녹지공간 확충보다는 도로변 식수대 확장을 통한 가로수 식재 등 외연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의 추진방향과 함께 도심숲 조성 부족, 수종 선택 등의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내년 완성되는 도시바람길숲=서귀포시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2년간 국비(50%)를 포함해 100억원을 투입해 도심의 미세먼지와 폭염을 해소하는 도시바람길숲을 조성하고 있다. 도심의 허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분산된 도시숲을 연결해 '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는 2019년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바람생성숲, 확산숲, 연결숲 등 지역 맞춤형 바람길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지난 6월부터 도심공원 7개소(구시가지 2, 신시가지 5)에 보강 식재를 통해 신선한 공기를 머물게 하고 확산시키는 디딤·확산숲(21억4600만원)과 5개 구간의 연결숲(24억9300만원)을 조성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시는 고근산과 미악산 일대를 생성숲으로 만들고 삼매봉공원, 태평공원, 설문대공원, 감귤길공원, 바람모루공원, 삼다체육공원, 숨골공원 등에는 디딤·확산숲을 조성 중이다. 아울러 5·16도로, 신중남로, 신서귀로97번길, 신서귀로, 법환동로, 동홍천 일대, 동홍로, 일주동로, 돈내코로 등에는 남북방향의 연결숲을 만들어 신선한 산림공기의 유입 통로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후변화 속 도심숲 조성 시급=서귀포시 역시 최근 인구 증가와 함께 급증하는 차량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발생·도심 열섬현상 등 내외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나온 용역 결과인 '서귀포시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미세먼지(PM10)의 영향은 타지역에 비해 적으나,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치(15㎛/㎥)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계절별로는 봄·여름·가을보다는 겨울에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의 폭염일수도 타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열대야일수는 전국평균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서귀포시의 폭염일수(33℃ 이상)가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30년간(1991~2020년) 평균 11.8일에서 최근 10년(2011~2020년)은 14.9일로 증가했다.

이에 용역진은 보고서에서 도심바람길 조성과 관련, 구시가지는 중산간지역(생성숲)의 찬 공기를 하천 통로를 이용해 도심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신시가지는 하천이 없는 지역으로 고근산(생성숲)의 찬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할 연결숲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시 관계자는 "바람길의 주요 요소인 오름을 중심으로 생성숲 및 디딤·확산숲을 만들고, 하천을 따라 연결숲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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