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감귤농가 대상 교육. 한라일보DB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 4명 중 1명 꼴로 제주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를 떠나기로 마음 먹은 이유로는 일자리 문제 등이 꼽혔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의뢰로 제주연구원이 실시한 '제주 정착주민 기본계획(2022~2025) 수립 연구용역'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 측이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 410명 상대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28.3%가 제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특히 살고 있는 곳이 도심과 가까운 동 지역일 수록 타 지역 이사 계획 비중이 높았다.
제주 외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겠다는 비중은 서귀포시 동 지역 거주 이주민이 4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시 동 지역(32.7%) ▷서귀포시 읍·면 지역(25.0%) ▷제주시 읍·면 지역(16.7%) 순이었다.
'왜 제주도 밖으로 다시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다른 지역 발령 혹은 취업을 위해서' 란 응답과 '임금 등 소득이 낮아서' 란 응답이 각각 29.6%와 15.8%로 나란히 1~2순위를 차지해 일자리 문제가 제주 이탈 원인의 핵심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높은 물가와 주거 비용(13.2%), ▷자녀 교육 환경 변화(12.3%) ▷부족한 의료·복지시설 문제도 이주민들이 제주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 원인으로 꼽혔다.
제주 정착 이주민들의 지역 공동체 활동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2.9%가 '지역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했으며 그 이유로 '직업 등의 일로 바빠서'(34.8%) '어떤 활동이 있는지 잘 몰라서'(30.8%),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4.1%) 등을 들었다.
제주 이주 생활에 대한 분야별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 정착 이주민들은 제주의 의료환경에 가장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7점 척도에서 의료환경 만족도는 기준점인 4점에도 못 미치는 3.39점으로 나타났으며, 주차·교통 환경(3.65점)과 경제활동·소득 창출(3.66점), 주택 마련 등 거주환경(3.81점)도 기준점에 미달했다. 지역 공동체 및 사회참여 환경(4.17점), 교육환경(4.09점), 여가 및 문화생활 환경(4.27점) 등 나머지 분야도 기준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제주 자연 환경(6.13점)과 제주생활 전반(5.12점)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이 도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8년 '더불어 행복한 제주 공동체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1차 기본계획(2018~2021년)이 수립됐고, 제주도는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2차 기본계획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