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참배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한라일보DB
당무를 거부하고 사흘째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제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오임종 제주4·3희생자 유족회 회장을 비공개로 만나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일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남 여수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타고 이날 오전 7시쯤 제주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사 인근 모 카페에서 오임종 4·3유족회 회장과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 시간이 다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 회장은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으로부터 '만남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지만, 이후 제주시 노형동 모 식당으로 면담 장소를 변경해 이 대표와 만났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제주시 모처에서 오임종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 등 4.3 유족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오 회장에게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힘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 잠행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비공개 일정이 언론에 노출되자 급히 약속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긴 뒤 다음날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사흘째 비공개 지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과 지난 1일 전남 순천에 이어 이날 세 번째 행선지로 제주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