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탐나는전' 하나로마트 사용처 확대 여부 주목

[초점] '탐나는전' 하나로마트 사용처 확대 여부 주목
도내, 49곳 중 17곳 가맹점서 제외하면서 농업인 불만
농협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 용역 등 대응논리 개발중
도 "지역화폐 1년 사용처 분석 등 통해 종합적 검토"
  • 입력 : 2021. 12.19(일) 17:4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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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가맹점에 일부 농협 하나로마트를 제한한 데 대한 논란 속에 농협과 제주도가 각각 하나로마트와 탐나는전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용역 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농협은 한국농식품정책학회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용역을 의뢰해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지역화폐가 지역상권에 미치는 파급효과 용역을 의뢰한 진행중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가 하나로마트가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전국서 처음으로, 하나로마트의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효과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협의 이번 용역은 2020년 11월부터 발행된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22개 지역농협이 운영중인 49개 하나로마트 중 동(洞) 소재지 16곳과 읍에 위치하지만 제주도가 정한 연매출 500억원 이상 기준을 적용해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등 17곳을 제외하면서 비롯됐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하나로마트가 농업인들이 출자한 사업장이자 도내 중소업체 400여곳과 거래하고 있는데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배제돼 농업인들의 민원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또 "같은 애월읍 소재지인데도 애월농협 하나로마트에선 탐나는전 사용이 가능하고, 하귀농협에선 제한돼 해당 조합원들이 불만"이라며 일관된 기준 적용을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하나로마트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가입비율은 10월 말 기준 90.5%다. 제주는 가입비율 77.8%로 경기(47.6%) 다음으로 낮다. 강원, 세종, 전북,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은 모든 하나로마트가 지역화폐 가맹점이다.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제외된 도내 하나로마트 중 매출규모가 큰 점포의 올해 매출을 보면 11월 말 기준 제주시농협 제주점(건입동 소재)은 작년 875억원에서 올해 856억원, 오라점은 86억원에서 83억원으로 감소했다. 하귀농협 하나로마트는 작년 569억원에서 올해 567억원으로 줄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들 매장이 매년 5% 이상 성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감소폭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제주시농협은 최근 일도점 입구에 '우리농산물 탐나는전으로 사고 싶어요'라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가맹점 등록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의 주된 사용처 등을 1년치 정도는 파악해보고 하나로마트의 가맹점 추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라며 "전국 2100여개 농·축협 하나로마트 중 제주시농협 제주점이 전국 1위, 하귀 하나로마트가 3~4위로 매출액이 높고, 다른지역에서 지역화폐의 하나로마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곳들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탐나는전은 올해 발행목표액 4250억원 중 현재까지 3300억원이 발행됐다. 가맹점은 3만8200여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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