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사람까지 무는 제주 들개 2000마리 서식 추정

[초점] 사람까지 무는 제주 들개 2000마리 서식 추정
28일 중산간 들개 실태조사..적게는 1626마리 최고 2168마리
군집생활 특성상 개체수 증가 전망.."유해야생동물 지정해야"
  • 입력 : 2021. 12.28(화) 12:2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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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끼 노루를 사냥한 들개. 한라일보DB

가축과 야생동물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야기하는 제주 들개의 개체 수가 2000여마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제주도가 발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에 따르면 도내 중산간지역(해발 300~600m)에서 서식하는 들개는 1626마리에서 2168마리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는 중산간지역에 무리지어 배회하는 들개에 의한 인명사고 및 가축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용역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야생동물구조센터를 중심으로 지난 4월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당시 용역진은 '유기 또는 유실로 사람의 손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들개를 정의했다.

 제주에서는 들개의 습격으로 지난해 닭 175마리, 오리 15마리, 한우 4마리, 송아지 5마리, 망아지 1마리, 올해는 닭 806마리, 오리 44마리, 한우 1마리가 폐사했다. 아울러 들개들은 상대적으로 공격에 취약한 암컷 혹은 새끼 노루를 공격하는 경우도 늘면서, 노루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도 꼽히는 상황이다.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대부분의 들개는 집에서 나온 떠돌이 개가 아닌 야생에서 장기간 여러세대에 걸쳐 낳고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4마리 군집생활을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는 향후 들개 개체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용역진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유기견이 들개화되지 않도록 동물등록제 및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서식하고 있는 들개에 대해서는 '유해야생동물'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들개로 인한 피해 대응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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