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상 침몰 금성호 "사고 지켜만 본 어선 있었다"

제주해상 침몰 금성호 "사고 지켜만 본 어선 있었다"
제주해양경찰서 선원법 위반 혐의 A호 선장 입건
구조의무 위반 조사... 선사 상대 증거 은닉 여부도
복원력 상실 원인으로 평소보다 많은 어획물 추정
해경 "정확한 원인은 선체 인양해야 알 수 있어"
  • 입력 : 2024. 11.29(금) 12:17  수정 : 2024. 11. 29(금) 14:24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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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호가 침몰했다. 해경이 수중에 산재한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경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의 선단 중 운반선 한 척이 사고를 가까이서 지켜봄에도 신고 및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해경 수사에서 드러났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선원법 위반 혐의로 A호 선장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B씨는 지난 8일 135금성호 침몰시 인명구조를 위한 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A호는 135(금성호)와 같은 선단(운반선)으로 당시 금성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었다.

A호는 금성호가 복원력을 잃고 빠르게 뒤집히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다른 어선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벌일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어획물을 위판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B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선사를 상대로도 A호 회황 관여 및 사고 관련 증거 은닉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경은 금성호 복원력 상실의 원인으로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경은 선박 검사와 자체수리 이력, 보험공제내역 등 전반적인 유지·보수 관리 사항과 함께 불법 증·개측 여부 등 선체 관리부실 여부 등을 살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당시 침몰해역이 기상특보가 내려있지 않았던점, 선박 CCTV 확인 결과 해상 기상이 양호한 점을 미루어볼 때 양망 과정에서의 평소보다 많은 어획물이 금성호가 복원력을 상실하는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선체를 인양해야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금성호 침몰원인은 어획물로 인한 복원력 상실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선장과 어로장이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선적 129t급 선망 어선 135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심정지 상태였던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또 실종 상태였던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지난 9일과 10일 사이 선체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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