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에 오영훈 지사 "업종별 권장가격 도입"

바가지 논란에 오영훈 지사 "업종별 권장가격 도입"
"가격 불만 신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할 것"
道, 1인 메뉴 개발·외부 가격 표시 등 대책 잇따라 발표
  • 입력 : 2025. 04.09(수) 12:18  수정 : 2025. 04. 10(목) 14:4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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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9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 관광의 고물가·바가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업종별 권장가격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9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박두화(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원 "최근 제주관광을 두고 '비싸다', '불친절하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제주 관광은 지난해 이른바 '비계 삼겹살'에 이어 피서용품 바가지 요금 논란, 지난달 폐막한 벚꽃축제 노점 음식점 순대 가격 논란까지 비싼 물가 문제로 매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내국인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4%가 제주 여행의 가장 큰 불만 요소로 비싼 물가를 꼽았다.

그러나 오 지사는 이날 도정질문에서 "제주 관광 물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빅데이터 기반 관광 물가지수 개발 용역을 추진한 결과 제주의 관광물가와 전국의 물가 상승 추세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주 물가가 타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오 지사는 가격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업종별로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안내할 수 있도록 권장가격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겠다"며 "관광불편 신고센터를 통해 가격 불만 신고가 빠르게 처리될 수 있는 체계를 이른 시일 내에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불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론 권장가격 가이드라인을 통해 관광 물가에 대한 일원화된 소통 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도는 고비용·불친절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와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칼국수 등 주요 외식품목의 가격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1인 메뉴 개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 가격 표시, 저렴한 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한다. 또 축제장 바가지요금 논란 해소를 위해 축제장 내에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입점업체에는 메뉴판에 음식 본보기 이미지와 모형 비치를 권고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행사장 신고센터 업무를 지원해 문제 발생 때 즉각 대응한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1인당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형성된 갈치구이를 거론하며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가격은 낮추고 회전율은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합리적 가격의 관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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