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분별한 정보·콘텐츠… "디지털 문해력 키우자"

[기획] 무분별한 정보·콘텐츠… "디지털 문해력 키우자"
2025한라일보·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동 기획
초등학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1)곽금초등학교
허위 조작·딥페이크 등 환경 속 올바른 정보 파악
디지털 시민성 강조… "확실치 않으면 공유 말아야"
교육청, 초교 33곳 6학년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 입력 : 2025. 04.15(화) 14:42  수정 : 2025. 04. 16(수) 15:06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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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곽금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일보] 디지털 리터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문해력'으로 불린다. 무분별하고 유해한 정보와 콘텐츠가 범람하는 사회 속에서 디지털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33개교의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정보 교육, 정보통신 윤리 교육 등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도내 교육현장 곳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 현장들을 담아본다.



"이 영상은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지난 14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곽금초등학교 6학년 교실. 남송희 강사가 이같이 말하며 학생들에게 한 영상을 보여줬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다큐멘터리팀이 2008년 공개한 이 영상에는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무리의 모습이 담겼다. 여느 새와 같이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펭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학생들은 "진짜 난다고?", "신기하다", "펭귄은 못 난다", "뽀로로도 못 날았다", "CG로 만든 거 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 강사가 "이 영상이 진짜 같으면 머리 위로 '동그라미(O)' 표시를 하고, 가짜 같으면 '엑스(X)' 표시를 해달라"는 말에 학생들은 팔로 대부분 '엑스'를 그렸다. 그러자 남 강사는 "맞다. 이 영상은 가짜다. 만우절을 기념해 실제 남극에서 촬영된 영상과 세트장에서 찍은 3D 영상들을 합쳐 만든 허위 영상이라고 한다"며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진짜처럼 만들어 다른 정보 이용자들이 사실로 믿도록 만들어 유포한 정보인 '허위 조작 정보'의 사례를 보여줬다.

이어 남 강사가 '푸틴 대통령은 암살 우려로 3명 이상의 인간 대역을 쓴다'라는 질문을 내던지며 학생들에게 몇장의 사진을 더 보여준다. 사진 속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묻는 질문에 학생들의 선택은 반반이었다. 남 강사는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한 종류인 딥페이크(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로 만들어진 가짜 사진"이라며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있다"고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 강사는 "디지털이 우리 삶에 어마어마하게 연계돼 있고 우리가 정보를 찾아보는 '디지털 플랫폼'도 무수히 많다"며 "이처럼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에 대해 올바르게 정보를 파악하고 획득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 '디지털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은 워크북에 제시된 블로그, SNS(소셜미디어), 보도기사 속 '제주환경보호', '제주학생들의 비만', '4·3유적지' 등 정보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보는 '팩트 체크'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직접 태블릿PC를 이용해 주요 키워드와 정보를 검색하며 주어진 정보가 올바른 정보인지, 틀린 정보인지를 확인했다.

남 강사는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주어진 정보에 대해 일단 멈추고 생각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가짜일 수 있는지 의심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디지털 시민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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