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낸 해녀의 삶

[책세상]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낸 해녀의 삶
현홍아선의 '그곳에서'
  • 입력 : 2025. 04.11(금) 06: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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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연필 드로잉으로 제주 해녀의 삶을 담아낸다. 글자 없이 오로지 흑백의 그림만으로 해녀의 일생이 그려진다.

현홍아선의 '그곳에서 In There'은 해녀의 일생을 다룬 그래픽노블(소설과 같은 서술 형식의 만화)이다. 1940년대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해녀의 신산한 삶을 따라간다.

해녀의 품에서 태어난 아이는 엄마처럼 해녀의 길을 걷는다.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채, 거친 바다에 뛰어들어 물질을 하는 삶을 이어간다.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바다로 뛰어들고, 또 뛰어든다.

저자는 해녀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하며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이를 2년여간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해녀의 주름진 몸, 출산 장면, 거친 바다와 죽음의 순간 등의 장면에서는 강한 리얼리티 묘사가 돋보인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바다가 잠잠해지지 않자 해녀 삼촌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자리를 떠났다. 바다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바다에 속한 자들은 모두 바다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해녀들은 바다와 닮아 있다"고 전한다.

제주 출신인 저자는 요양병원에서 일하다가 그림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SI그림책학교를 수료한 뒤 2014년부터 제주 할머니들의 삶을 담고 있다. 옛 섬사람들의 삶을 담은 인스타툰 '어떵 살암수꽈?'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한그루.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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