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참패를 당했던 야구 대표팀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간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이달 중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2월 초순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총장은 또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 위주로 완전히 세대교체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고참 선수들 대신 이정후(23·키움), 강백호(22·kt), 원태인(21·삼성), 고우석(23·LG)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설 전망이다.
KBO는 지난해 실행위에서 24세 이상 선수 중 와일드카드로 3명을 선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그러나 류 총장은 "만약 와일드카드를 뽑는다면 리그 최고의 선수만 뽑을 계획"이라며 "이 경우 해당 구단이 큰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활용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상의해 아마추어 선수 일부가 대표팀에합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대표팀을 이끌 감독의 임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차기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만 참가할지, 2023년 3월과 11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12까지 대표팀을 이끌지는 추후 기술위에서 결론지을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 상위 입상을 앞세워 관중 증대와 마케팅 활성화 등 외연을 크게 키웠지만, 최근에는 국제대회에서 각종 잡음을 일으키며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석연찮은 선수 선발에 비난이 이어져 선동열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까지 불려 나갔다가 결국 사퇴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감독의 선수 운용 방안과 데이터 전력분석 부재, 일부선수의 태도 불량 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노메달에 그쳤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잇따라 팬들의 비난을 받은 KBO는 큰 부담을 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지만, 리그는 중단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직후 KBO가 밝힌 차기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리그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유효한 상태"라고 설명한 류 총장은 "리그를 계속하기 때문에선수 선발은 팀당 최대 3명까지 의무적으로 차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