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양자컴퓨터, 공상과학 아닌 도래할 어느 날

[책세상] 양자컴퓨터, 공상과학 아닌 도래할 어느 날
이순칠 카이스트 교수의 '퀀텀의 세계'
  • 입력 : 2022. 01.14(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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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37년. 핵을 보유한 북에 대응해 청와대의 이 수석이 강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강 박사는 양자컴퓨터로 북핵 미사일의 발사 코드를 해킹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양자컴퓨터를 만들 장치 제작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세기가 끝나갈 무렵에 처음 출현한 양자컴퓨터는 세상의 모든 암호를 격파할 수 있고, 고전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빅데이터를 처리한다는 미래 기술이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나도록 양자컴퓨터로 바뀌는 세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순칠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의 '퀀텀의 세계'는 이 같은 가상 시나리오를 프롤로그에 배치했다. 이 교수가 30여 년간 진행해온 카이스트 양자역학 강의의 핵심을 담은 책으로 청와대 내에서 양자컴퓨터 개발을 진행하는 중에 강 박사가 양자물리와 양자컴퓨터에 대한 긴 세미나를 연다는 설정으로 글이 전개된다.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에게 물리학과 수학, 철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이 융합된 연구 분야인 양자컴퓨터의 원리와 용도를 충실히 설명하고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기획된 도서로 양자물리의 탄생에서 양자기술의 미래까지 다뤘다.

저자는 양자컴퓨터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고 했다. 세계 각국의 대학교와 연구소는 물론이고 구글, IBM, 인텔 같은 거대기업들이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인류가 가진 나노기술의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에 그 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양자물리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양자컴퓨터는 우리의 문명을 한 단계 퀀텀 점프시킬 것"이라며 "그곳이 훌륭한 신세계가 될지, 암울한 신세계가 될지는 양날의 검을 손에 쥘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해나무.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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