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호텔 전경.
제주 신혼여행의 추억의 장소인 제주 칼(KAL) 호텔이 48년 만에 문을 닫는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KAL호텔네트워크는 지난 4일 호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오는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제주시 소재 제주KAL호텔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칼호텔네트워크는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비유동자산 중 하나인 제주칼호텔 처분을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제주시 이도1동 칼호텔 부지 1만2525㎡와 연면적 3만8661㎡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 전체로 평가액은 687억2173만원이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현재 국내 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회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 호텔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직원 380여 명은 고용 보장 없는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고, 사측은 향후 직원 고용 승계 문제, 위로금 지급 등을 노동조합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1974년 준공된 제주칼호텔은 2014년 롯데시티호텔 제주(89m·22층)에 이어 지난해 완공된 드림타워(169m·38층) 이전까지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특히 칼 호텔은 40년 넘게 제주도의 랜드마크로써 지역주민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한진그룹은 재작년 4월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제주시 연동 사원주택(9450㎡)도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