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은 잘려나간 제성마을 벚나무 복원하고 사과하라"

"제주시장은 잘려나간 제성마을 벚나무 복원하고 사과하라"
참여환경연대 성명 발표… "도로 늘린다고 교통량 줄지 않아"
  • 입력 : 2022. 03.18(금) 13:12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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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확장 공사로 40년 넘은 벚나무가 잘려나간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의 모습. 제주참여환경연대 제공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도시계획도로 확장 공사와 관련 지역민 반대에도 벚나무를 제거한 것(한라일보 3월 17일자 3면)에 대해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제주시장은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의 오래된 벚나무를 무참히 자른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잘린 나무들을 원상 복원하라"고 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심은 40년 넘은 제성마을의 가로수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하루 만에 잘려나갔다. 할아버지를 대하듯 바라보던 나무가 잘려나간 모습을 본 할머니는 펑펑 우셨다"며 "관광도시를 지향하며 도로를 넓히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추진한다며 일 년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개인 자동차 이용을 부채질하는 도로확장에 골몰하는 부끄러운 제주도 행정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로를 만들고 늘린다고 교통량이 줄지 않는다. 새 도로를 따라 생긴 새로운 개발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자동차로 메워지는 악순환"이라며 "'대프리카'로 악명 높은 대구광역시는 도심의 기온을 낮추기 위해 도로 폭을 좁혀 인도를 넓히고 큰 가로수를 심어 도심의 기온을 낮춤과 동시에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걷기 좋은 환경을 통해 도시의 상가도 활성화되며 자동차의 속도를 늦춰야 관광의 과실이 제주 곳곳에 파급된다"고 주장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제주는 이미 도로를 새로 만들고 넓힌 결과가 어떤지 생생하게 겪고 있다"며 "교통사고율이 치솟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저조하며 교통정체는 나날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도민들은 더 이상 무분별한 도로 확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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