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해경 헬기 발견… 실종자 수색은 난항

추락 해경 헬기 발견… 실종자 수색은 난항
해군 장비 통해 해저 58m 지점에서 발견
'표명공급잠수' 기법 통해 인양 작업 예정
짙은 농무… 실종자 수색 어려움 겪는 중
"해수유동예측시스템으로 수색 구역 확대"
  • 입력 : 2022. 04.09(토) 11:0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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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탄을 발사해 야간 수색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제주해양경찰청

제주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가 해저에서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9일 오전 5시15분쯤 해군 수중탐색장비(ROV)를 통해 해저 약 58m 지점에 있는 헬기 동체를 확인했다. 동체가 발견됨에 따라 해경은 해군의 SSDS(표명공급잠수) 기법을 이용해 헬기 동체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실종된 정비사 차모(42) 경장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1일차 야간 수색(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7시까지) 선박 12척, 항공기 3대를 투입하고, 조명탄 41발까지 발사해 수색에 나섰지만 해상에 짙은 농무로 시정이 약 100m로 제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경 경비함정 5척, 해군 군함 3척, 해양수산부 어업관리선 2척, 항공기 4대 등을 투입해 지속적인 수색을 벌일 계획"이라며 "아울러 실종자 표류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수유동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수색 구역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락한 남해해양경찰청 소속 헬기(S-92·시콜스키사)는 대만 서쪽 33㎞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에라리온 선적 예선 교토1호(322t·한국인 승선원 6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일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과 헬기 운영요원 4명(기장·부기장·전탐사·정비사)을 태우고 7일 오후 9시15분쯤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10시16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해 항공유를 보충한 뒤 오후 11시9분에 제주공항에서 사고 해역으로 출격했다.

헬기는 다음날 0시53분쯤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먼저 수색을 벌이고 있던 제주해경 소속 경비함정 3012함에 착륙했고,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은 헬기에서 내려 구조 준비에 나섰다. 헬기 운영요원 4명은 3012함에서 항공유를 보충한 뒤 이날 오전 1시32분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30~40초) 해상으로 추락했다.  

추락 직후 3012함은 단정을 급파해 오전 1시47분쯤 기장 최 경감에 이어 20여분 뒤에는 정 경위와 황모(28) 경장을 차례로 구조했지만, 정 경위와 황 경장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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