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 해제 가능성 커져
제주도 이르면 하반기쯤 크르주 재개 기대
道, 방역 대책 마련 등 해수부에 건의 계획
입력 : 2022. 04.11(월) 16:51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코로나19 사태 이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 한라일보DB
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중단됐던 크루즈 운항이 이르면 올 가을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2016년 이후 지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제주 크루즈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회복 전환 시기에 맞춰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5년 285회, 2016년 507회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인 2017년에는 98회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0회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27회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이후 2년 넘게 크루즈 입항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매년 해외 크루즈의 선석 신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코로나18 확산 우려로 취소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크루즈 선사들은 2020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국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운항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지속 완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관리하는 '앤데믹 시대'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조만간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항을 통해서 올해 10월 미국 오세아니아의 3만t급 크루즈 레가타가 입항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7척의 크루즈가 인천항 기항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빠르면 올 가을 크루즈 입항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주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민관 크루즈관광 조기 회복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입항금지 조치 해제를 중앙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더불어 크루즈 박람회 등을 통해 해외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제주 크루즈 관광 등을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1차로 내년도 크루즈 운항 계획을 신청받아 집계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크루즈 운항 재개 시점은 예측할 수 없지만 올 하반기쯤 중앙정부에서 점진적으로 입항을 허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제주도의 기항에 따른 방역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해서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