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도청 앞에서 \'봉개 소각장 노동자들의 중단 없는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김도영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이하 환경관리노조)는 1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공익시설인 봉개 소각장 노동자들의 중단 없는 고용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환경관리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도가 2023년 2월 28일 자로 봉개 소각장 폐쇄를 결정하며 20년 가까이 근무한 노동자 60여명이 해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제주도는 20년 동안 제주에 넘쳐나는 쓰레기들을 도맡아 처리한 공익시설인 봉개 소각장 노동자들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내년 2월이 지나면 모두 나가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12월 8일 제주도가 민주노총 제주본부로 발송한 '노동자가 살기 좋은 행복 도시 만들기' 제주형 노동정책 최종 협의안에 따르면 제주도는 봉개 소각장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잠정 결정한 바 있다"며 "당시 제주도는 봉개 소각장의 공익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지금은 당시 합의가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고용 문제 해결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관리노조는 "봉개 소각장 노동자들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봉개 소각장과 색달 소각장 운영 업체가 같음에도 봉개 소각장은 주민과의 합의된 운영기간 종료를 이유로 해고를 하겠다고 하고 색달 소각장은 주민과 합의된 운영기간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소각장을 기간 없이 운영하고 노동자들의 고용도 유지하겠다는 결정"이라며 "주민 합의 종료를 이유로 '선택적 해고'를 하겠다는 제주도의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에도 봉개 소각장 노동자 고용문제를 제주도청은 제주시청으로, 제주시청은 제주도청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은 노동자들의 생존의 문제에 책임전가를 중단하고 해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