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재해 예방 위한 완충지대, 곶자왈 방재 가치

[열린마당] 재해 예방 위한 완충지대, 곶자왈 방재 가치
  • 입력 : 2022. 04.14(목)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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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제주는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고 있다. 이 중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곶자왈(Gotjawal)'이다. 숲과 덤불을 나타내는 곶자왈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뒤섞여 있다.

곶자왈은 한라산 중산간을 거쳐 해안선 등지에 분포한다. 주로 지형 경사가 완만한 동서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곽지, 사계리 등 연안에 면하기도 한다. 그 가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왔다. 이를 논하기엔 지면이 부족하다. 본고는 방재 관점에서 곶자왈의 의미를 살펴본다.

제주지역은 강수량 증가(기후변화 등), 불투수면 증가(도시화 등)로 재해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강수량이 많아지는데, 지표유출량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제주 강우-유출 과정(rainfall-runoff process)은 강수량, 토지피복 특성뿐 아니라 도로 형상도 중요하다. 제주 도로밀도는 전국 최고수준이다. 문제는 지형 특성상 우수흐름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도로가 있다는 것이다. 해안일주도로가 대표적이다. 자연스러운 우수배제와 토사순환을 방해하고 있다.

곶자왈의 방재 가치는 무엇일까. 방재는 재해 발생을 방지하고, 피해를 경감시키는 것이다. 제주 재해는 집중호우, 태풍에 의한 수재해가 많다. 곶자왈은 집중호우시 우수의 저류침투공간이 된다. 상류에서 유입된 유출량을 일시 저류하고, 흐름을 지연시킨다. 하류부에선 토사유출을 억제한다. 즉, 곶자왈은 재해 예방을 위한 완충지대로써, 그 자체만으로 방재수단이 된다. 과연 곶자왈의 재해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추후 가늠해볼 수 있길 바라본다. <박창열 제주연구원.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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