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성장, 행복의 길목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편지
책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은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내 아이에게 미리 쓴 유서다. 저자 강성화는 가까이에서 죽음을 목도할 때마다 언젠가 홀로 남겨질 딸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래서 "내일 갑자기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아이의 세상이 무너지지 않기를, 이왕이면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편지" 가운데 서른 통을 골라 책으로 엮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됐다. '시련'을 주제로 한 1장에선 관계, 나이, 이별 등 다양한 이유로 자괴감에 빠졌을 때 너의 탓이 아니라며 마음을 다잡도록 격려한다. "세상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살아갈 의미가 충분하다"는 것을, 소중하다면 적당히 무관심해 질 것과 지금 당장 꼭 무엇인가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음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갈 것이라고 다독인다.
2장의 주제는 '성장'이다. 사랑, 결혼, 노동, 봉사 등 삶의 부피를 키워주는 것들에 노력하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용기를 심어준다. '행복'을 주제로 다룬 마지막 3장에서 저자는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알아보고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이민규 심리학 박사는 "어른의 조언이 꼰대의 잔소리로 치부되면서 세대 간의 교류가 귀해진 요즘. 좋은 어른의 말이란 이런 거구나, 나까지 귀담아듣게 된다"며 "좋은 어른의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의 말이 듣고 싶은 이에게,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부모의 목소리가 그리운 이에게, 그리고 자녀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싶은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한다"며 추천했다.
저자는 편지마다 추신을 달았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 평범한 일상이 행복임을 전하던 마지막 편지의 추신을 옮긴다. "너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엄마에겐 가장 큰 축복이자 행복이란다. 엄마의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딸." 봄름.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