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IB교육 신중히 접근해야” vs “전국 10명 후보 도입 공약”

[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IB교육 신중히 접근해야” vs “전국 10명 후보 도입 공약”
한라일보·제민일보·JIBS 공동 주최
  • 입력 : 2022. 05.18(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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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지역숙원 신제주 여중·고”
이석문 “서부중 개교 여중 문제 해결”

예술고 설치 놓고도 공방 이어져

김 “지역주민이 원하면 설립 가능”
이 “애월고·함덕고 이미 진학 성과”

김 “지난 8년 제주교육 미래 어디로”
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후보들이 17일 JI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제주 교육계 현안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김광수 후보는 이석문 교육감의 지난 8년의 시간을 "제주 교육은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하며 이석문 후보의 '불통' 이미지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석문 후보는 김광수 후보의 공격에 맞서 "제주 교육은 행복의 미래로 함께 가고 있다"고 반박하며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공통질문엔 미묘한 입장 차

제주도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토론 중심 체험 중심의 IB교육에 대해 현 공교육 현실에 맞는지, 더 확대할 필요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석문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교육감이 직접 협의해 IB를 제주에 도입했다"며 "제주 동지역과 서부지역까지 확대해 IB를 제주교육의 디딤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후보

김광수 후보는 "IB교육과정 자체는 훌륭하지만 적용 과정에서 좀 더 심사숙고했어야 한다"며 "초·중·고에서 한꺼번에 시작할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입 선발시험 부활에 대해서는 김광수 후보는 "커트라인에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석문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 이후 내신으로 진학한 학생들의 결과가 좋다. 현 체제에서 깊이 있고 폭넓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선고·서부중 뜨거운 감자

김광수 후보는 표선고 3학년 학생들의 대학교 진학과 관련해 수능의 기회와 정시의 기회 등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IB교육을 받은 표선고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 이외에 농어촌 특별 전형과 같은 다른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IB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위해 문이 열린 대학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석문 후보

이에 이석문 후보는 "김 후보가 오해를 하는 것 같다. 표선고 학생들이 가능한 학생부 종합 전형은 서울 15개 대학에서 1만1000명을 뽑는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맞섰다.

김광수 후보는 또 "제주대의 경우 입학정원을 2000명 정도로 보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배정된 인원이 400명 정도로 이는 표선고 학생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이 지원해 경쟁력이 있지 않다"며 "IB교육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표선고 학생 정원의 100배 이상의 정원이 대학에 있다"고 반박하며 "대한민국 교육이 수능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왜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0명의 후보가 IB를 도입하겠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가칭 서부중학교 개교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광수 후보가 서부중학교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묻자 이석문 후보는 "서부중학교 개교한다. 학교 용지가 확정됐고 기반시설도 확정됐으며, 토지주와 매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예산도 확보됐고 늦어도 2025년까지는 개교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광수 후보는 "외도 주민과 2020년에 개교한다 약속했고 2024년으로 미뤘다가 이제 2025년으로 또 미뤄지냐"며 "이 후보는 주민과의 약속을 두 번이나 깼다"고 비판했다.

이석문 후보는 "서부중학교는 학교 용지가 없는 곳에 교육청과 주민이 손잡고 부지 매입 등 처음부터 모든 걸 시작했다"며 "이는 유일한 사례로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와 행정적 어려움 등이 있었고 시기의 문제이지 개교한다"고 강조했다.



#신제주에 일반고 설립 대립각

이석문 후보는 김광수 후보의 신제주 지역 여자 중·고등학교 신설 공약에 대해 "신제주에 여중·고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김광수 후보는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과거 제주시내 여학교 배치가 잘 안 된 부분이 있었고 지역의 교육공동체와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봐서 추진할 생각"이라며 "일반고 신설을 위해서는 이 후보가 제안한 제주고 부지 활용안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합의의 문제로 제주고를 둘러싼 갈등이 이 후보의 소통 문제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신제주권의 과밀 여중고 배경에는 외도 지역에 중학교가 없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며 "외도초 졸업생이 외도 학군에서 중학교에 입학하면 신제주 중학교에는 10학급 정도가 비고, 현재 서부중학교가 학년당 10학급 정도로 확보돼 서부중학교가 개교하면 신제주권 여중 문제는 학급 수 조절로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석문 후보는 "그러면 고등학교가 논의 대상으로 남는데 고등학교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자 김광수 후보는 "이설 할 수 있으면 최고지만 전환도 좋다"며 "신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교육공동체와의 합의가 안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저는 서부중학교 부지를 확보했다. 신제주에도 부지 2곳을 접촉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부지 구입이 가능하다. 서부중학교로 증명했다.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광수 후보는 "서부중학교 부지 사는데 8년이 소요됐다. 그런 사람이 신제주에 일반고를 지으려고 땅 사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냐"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이석문 후보는 서부중학교 개교 시기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 김광수 후보의 공격이 이어지자 "서부중학교 개교 시기와 관련해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소통하겠다" vs "무책임한 소통 타령"

김광수 후보의 예술고등학교 설립 공약과 관련해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이석문 후보가 "예술고등학교 설립이 가능하냐?"고 묻자 김광수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원하면 가능하다. 통합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어렵다"며 "소통은 지역 주민과의 대화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석문 후보는 "관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제주 전체의 발전,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교육감은 결정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후보가 "소통이 안 된 결정은 독단이다"라고 반박하자 이석문 후보는 "김 후보가 말하는 소통만을 강조하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지냐"라고 반박했다.

이석문 후보는 또 "애월고에 미술과 학생들 진학 잘하고 있고, 함덕고 음악과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걸 예술고로 통합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광수 후보는 "애월고와 함덕고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왕이면 통합해서 예술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 제 공약이다"라고 했다.



#제주교육감 적임자는 바로 나

김광수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난 8년 동안 제주의 교육과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며 "그동안 다양한 도민들을 만나 제주 교육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의 미래와 제주의 미래를 위해 꼭 당선돼야 한다. 도와달라"고 발언했다.

이석문 후보는 "'제주도의 아이들은 모두 우리 반 아이이고 내가 담임선생이다'라는 마음으로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왔다"며 "소통에 더 노력하겠다. 하지만 교육감은 책임지는 자리이다. 지난 8년을 겸허히 평가받겠다"고 마무리지었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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