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의 현장시선] 이제는 친환경 농정으로!

[서상기의 현장시선] 이제는 친환경 농정으로!
  • 입력 : 2022. 06.24(금)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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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할 세계적 자연환경 유산이다. 제주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보다 10년 앞선 2012년 '탄소배출 없는 섬(CFI: Carbon Free Island)'을 선언하고 이를 적극 이행해 전기차 보급률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농업 분야의 환경 보전 노력은 미흡한 수준이다.

제주도는 아열대성 기후와 화산회토 성질로 식량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하지 않아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 제초제 사용량이 높은 감귤과 채소 위주의 농업이 대부분이다. 2020년도 농산물 친환경인증통계정보에 따르면 제주도의 ㏊당 친환경인증농산물의 출하량은 8.8t으로 16개 특별시, 광역시, 도 중 8번째이다. 제주 농업기반에 따른 자연적인 결과이지만 청정한 자연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이다. 현재와 같은 제주 농업형태는 생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이러한 우려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중심의 농정에서 과감히 벗어나 생태 환경적인 농정으로 지속가능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인의 농업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기 위해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공모에서 구좌읍 평대리, 대정읍 신도리, 안덕면 대평리가 선정돼 지구당 6억5000만원 총 19억5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지역별 농업환경을 진단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해 농업환경 개선에 드는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지원하고 토양, 용수, 생태, 경관 등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을 돕는다.

주요 내용은 화학비료와 제초제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농업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또 토양 유실 방지와 농업유산 보전을 위한 밭담 정비, 해양환경과 하천 수질 보호를 위한 토양 양분집적을 방지하는 활동이다. 더불어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마을 돌담길을 정비해 농촌 경관을 보존하고 농촌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전문지원조직으로 사업관리와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제주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농업환경보전 인식 전환을 위해 더 많은 지역에서 사업에 참여해 주기를 희망한다.

제주도 자체적인 노력도 활발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는 미생물 농법을 활용한 환경오염 저감사업을 추진해 미생물로 병해충을 퇴치하는 농법을 개발 중에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저수지 수질 개선을 위해 용수저수지에 부레옥잠을 식재해 녹조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또한 '용천水바이클린'을 시행해 용천수 보전 및 정화 활동을 진행 중에 있으며, 해안쓰레기를 수거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환경보전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서상기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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