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제주 주택 매수세도 위축되나

금리 인상에 제주 주택 매수세도 위축되나
7월 도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67.7…전달보다 1.3p ↓
  • 입력 : 2022. 07.14(목) 18:0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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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예적금 금리와 함께 대출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지역 주택매수심리도 일정부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주택 실수요층에선 오를대로 오른 집값 부담에다 대출이자까지 오르면 살 엄두를 못내 관망세로 들어가면 주택가격이 일정부분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6월 28~7월10일)한 결과 7월중 도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7.7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13.3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전국에서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전국평균(70.4)을 밑돌았다.

■ 올 1~5월 주택매매거래 4202호로 1년전보다 21.5% 감소

특히 제주는 지난 6월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달 대비 상승 전망(76.4→80.0)을 보였는데 기준금리 상승 전망과 경제침체에 따른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7월 둘째주(11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11개 시도가 하락했고, 경북은 보합, 나머지 5개 시도는 상승했다.

반면 7월 둘째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2020년 11월 첫째주 0.01% 하락에서 둘째주(9일)에 0.03% 상승 전환 후에는 장기간 오름세를 지속하다 약 1년 6개월만인 올해 5월 셋째주(16일)에 0.02% 떨어졌다 한주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었다. 그 후 이번이 첫 하락인데,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전세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주택매매거래는 눈에 띄게 얼어붙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주택매매거래량은 4202호로, 지난해 같은기간(5356호)에 견줘 21.5% 감소했다.

■공인중개사 "매매거래 확 줄고 원룸 등 전월세 거래 중심"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을 팔겠다는 매물은 있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싶어하고, 수요자 입장에선 너무 비싼데다 앞으로 가격이 내릴 수도 있으니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며 "현실이 이렇다 보니 급매물이 아니면 주택매매거래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원룸이나 투룸 전월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연구원 박진백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이달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인하는 초기부터 빠르게 주택가격을 상승시키는 반면, 금리 인상은 12~15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은 비대칭적인 성격은 금리 인하시 조달비용 감소와 가격상승 기대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금리 인상시엔 조달비용 증가로 수요와 거래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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