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여름방학, 이 책 어때요?

[책세상] 여름방학, 이 책 어때요?
제주 인문서부터 성장동화·동시집까지
  • 입력 : 2022. 07.29(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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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섬 제주

"아름다운 경치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과 아픔, 슬픔을 알아야 제주도를 제대로 아는 거지요."

제주토박이 박재형 작가가 최근 엮어 낸 '평화의 섬 제주'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제주 인문서다. 아주 먼 옛날의 창세 신화를 간직한 섬 제주로부터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지나 탐라 왕국이 등장한 역사 시대부터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우리가 잘 몰랐던 속 모습을 구석구석 다양하게 살펴보며 제주를 안내한다. 현북스. 1만5000원.

● 섣달그믐의 쫄깃한 밤

김원아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다. 책은 '우리의 옛이야기인 '도깨비와 범벅 장수'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살면서 한 번쯤은 도깨비를 만나고 싶었는데 아직 못 만났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서라도 마음껏 도깨비랑 놀고 싶어서 도깨비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했다. 책엔 먼 옛날 도깨비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범벅 장수의 후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도깨비의 제안을 덜컥 받아들인 주인공 온유와 개성 넘치는 도깨비 형제의 유쾌하고 특별한 우정을 보여준다. 그림 국민지. 주니어김영사. 1만2800원.

● 고민해결사무소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동아리 아이들과 '우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화가 동화로 각색됐다. 프로젝트로 결성된 '고민해결사무소' 동아리는 초등학생에 의한,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의 고민 해결을 통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공감과 작은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여러분만의 고민해결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면서 "내 옆에 있는 친구와 선생님, 부모님께서 여러분의 고민해결사무소가 되어 줄 것"이라고 전한다. 글 오선경·그림 문인혜. 지학사아르볼. 1만3500원.

● 유도 소녀 강원미

평범한 열세 살 사춘기 소녀 강원미는 좋아하는 청명 오빠를 따라 유도를 시작하고, 유도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책은 첫사랑에 대한 설렘과 고민, 첫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를 견뎌내고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삶을 그린 성장동화다. 저자는 "동화를 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머릿속으로 그려 보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여러분은 분명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글 윤주성·그림 국민지. 머스트비. 1만3000원.

● 무지갯빛 세상

'모두가 켠 작은 빛은 커다란 희망이 되어 우리들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는 거야.'(본문 중)

주로 토끼, 개구리, 고양이 등 동물들이 이야기하는 따뜻한 그림책을 냈던 작가가 이번엔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어느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년은 어두웠던 세상을 하나둘씩 색칠해 알록달록한 빛을 켠다. 출판사는 "이후에 소년이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았듯이 우리의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밝히기 위해 빛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빛깔을 하나둘씩 나누면 이 세상도, 우리의 마음도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네 사토에 지음. 엄혜숙 옮김. 봄봄. 1만3000원.

● 콩알탄이 코시롱코시롱

제주출신 박진형 작가의 첫 동시집이다. 책을 내며 저자는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나는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지금도 여전히 서툴고 헤매는 날이 많지만 동시가 있어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 같아 신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크게 4부로 구성된 동시집엔 50여 편의 시가 담겼다. 1부 '영등할망 부탁햄수다'와 2부 '바다를 돌돌 말았어'엔 제주도 사람들의 삶이 진솔하게 녹아있다. 3부 '엄마를 업고 가요', 4부 '나도 편식한다고!'에선 작가의 순박한 동심을 엿볼 수 있다. 책고래.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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