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시카고의 한 경매장에 나온 상자로 비롯해 '20세기 가장 유명한 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른 비비안 마이어. 그의 삶을 추적한 "최초의 공인된 전기"라고 평가되는 책 '비비안 마이어'(북하우스 펴냄, 앤 마크스 지음, 김소정 옮김)가 번역 출간됐다.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란 부제를 단, 2014년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의 "그 이후의 이야기"인 셈이다.
미국 대기업 임원 출신인 앤 마크스는 프랑스 시골 마을과 뉴욕의 문서 보관소를 뒤지고 14만 장에 이르는 아카이브에 접근할 유일한 권한을 허락받아 비밀스러운 작가의 생애를 기록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비비안 마이어는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았다. 나는 독자들이 비비안의 이야기 속에서, 작품 속에서 그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저자는 치밀한 연구와 끈질긴 추적 끝에 복잡하게 얽힌 비비안 마이어의 가족사를 밝혀낸다. 그 굴레에서 빠져나와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자기 삶을 구축해나간 한 용감한 여성의 이야기를 '가족:모든 것의 시작' '뉴욕에서 보낸 십 대 시절' '직업적 야망' '거리 사진' '캘리포니아를 향하여' '세계를 여행하다' '어린시절:여파' '가족:마지막 이야기' '말년' '발견' 등의 제목을 달아 크게 18장으로 나눠 들려준다.
출판사는 "책에 실린 사진은 비비안 마이어의 초기 작품부터 대표작을 아우르며, 그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주제와 기술, 장비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가장 친절한 작품 해설처럼 다가온다"고 소개했다. 이어 "비비안 사후의 작품 소유권과 처리 방법을 둘러싼 논쟁 및 그에 얽힌 오해들까지 풀어줌으로써 비비안 마이어의 팬들이 그의 작품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덧붙였다. 3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