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소련, 2차 대전 종결할 때 부산·제주도 점령 검토"

日신문 "소련, 2차 대전 종결할 때 부산·제주도 점령 검토"
러시아 외교문서에서 드러난 정황…"태평양 출입구 확보 원해"
  • 입력 : 2022. 08.16(화) 14:22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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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소련 정상 포츠담 회담(1945년 7월 26일). 왼쪽부터 윈스턴 처칠, 해리 트루먼, 이오시프 스탈린. 연합뉴스

소련이 제2차 대전 종결 때 일본 홋카이도와 함께 부산과 제주 등의 점령을 검토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정책문서관이 온라인으로 공개한 문서의 내용을 아사다 마사후미 이와테대 교수가 확인했더니 소련이 2차 대전 종결 때 점령지로 검토한 지역에 홋카이도와 함께 한반도 남부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연합국의 점령지 분할과 관련해 소련 측이 작성한 문서에 이런 정황이 나타나 있다.

예를 들어 1945년 8월 27일 니콜라이 보로코브 소련 해군 군령부 국제법부장이 작성한 문서는 "해군으로서는 일본의 다음 지역의 관리에 관심이 있다"면서 남사할린, 쿠릴열도, 홋카이도, 한반도 북부, 부산항, 쓰시마(對馬·대마도)를 열거했다.

홋카이도 전체가 소련의 점령지가 되면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소야 해협과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은 물론 하코다테, 오타루, 무로란 등 홋카이도의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도 기재됐다.

니콜라이 슬라빈 소련 적군 참모본부 특별부장이 같은 해 8월 29일 작성한 보고서에는 소련이 북위 38도 이북의 한반도를 점령하는 형태로 연합국이 양분하고, 소련의 개별 점령지로 제주와 쓰시마를 포함해야 한다는 제언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아사다 교수는 "소련 군부는 태평양의 출입구가 되는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로 이어질 전략적 거점을 모두 확보하고 싶어했다"고 분석했다.

1945년 8월 16일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총리가 홋카이도의 절반을 소련 점령지로 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는데, 이런 요구의 초안이 된 문서도 확인됐다.

알렉세이 안토노프 소련 적군 참모총장이 같은 날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외무인민위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일본 주요 섬들을 연합국을 위한 점령지로 분할하고 특히 소련에는 홋카이도를 할당한다"며 홋카이도 전체를 요구하는 내용이 기재됐다.

하지만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소련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사다 교수는 "홋카이도 절반을 요구한 것은 스탈린의 욕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발견된 초안에서는 소련 군부의 큰 야심을 가지고 있었고, 스탈린은 그 일부를 미국에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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