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7월 수출실적이 23개월만에 월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넉달 연속 감소했는데, 수출 1위 품목인 모노리식집적회로 수출이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로 급감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도시봉쇄 상황이 길어지면서 제주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7월 도내 수출액은 1181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8% 감소했다. 2020년 8월(1070만달러) 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로, 17개 시·도 중에서도 감소폭이 가장 컸다. 7월 도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한 3318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137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 증가하다 올해 4월 감소(-17.0%)로 돌아선 후 ▷5월 -10.5% ▷6월 -19.3%에 이어 7월까지 넉달 연속 감소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감소는 1년 전 수출이 급증했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전기·전자 주요 부품의 공급망 병목현상, 중국 도시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수출 1위 품목인 모노리식집적회로 수출이 534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7.5% 감소하며 17개월만에 월중 최저를 기록했다.
수산물 수출은 호소세를 나타냈다. 넙치류 수출은 200만달러로 9.5% 증가하며 수출 2위를 차지했고, 게(꽃게 제외)는 13배 증가한 43만달러를 수출하며 4위를 기록했다. 전복 수출도 135.7% 증가한 23만달러(수출 8위), 기타활어 수출도 55.5% 증가한 15만달러(수출 10위)를 기록하는 등 수산물 4개 품목이 수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농산물 중에선 감귤농축액 수출이 28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0.0% 늘었고 녹차는 18만달러로 132.4%, 감귤 수출은 6만달러로 37.9% 증가했다. 양파 종자는 14만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51.1% 증가한 규모다.
수출 3위를 차지한 화장품류는 44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0.6% 늘었다. 수출 6위인 생수는 6.7% 감소한 26만달러로 집계됐다.
넉달 연속 수출 감소 영향으로 도내 1~7월 누적 수출액은 1억150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 줄며, 경남(-6.9%)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