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독도와 제주해녀 그리고 항일정신

[열린마당] 독도와 제주해녀 그리고 항일정신
  • 입력 : 2022. 08.25(목)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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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섬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죽도어렵합자회사를 설립해 독도 어장을 독점했다. 하지만 해방 후에는 울릉도를 비롯한 동해안 어민들은 독도어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했다.

1947년 연합국사령부는 독도어장에 일본어민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인의 어업범위를 결정한 맥아더라인을 선포했다. 일본 어선은 독도로부터 '12마일 이내에 접근해서는 안되며, 또한 이 섬과의 일체의 접촉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일본의 어업구역에서 독도를 배제시켰다. 하지만 1952년 대일평화조약이 발효되면서 일본은 독도가 일본령이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독도 침탈을 강화했다. 이에 울릉도 주민들은 스스로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하고 자체적으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해녀를 데려와 미역채취를 시작했다. 1956년 4월 독도의용수비대의 임무는 경북 경찰의 독도경비대로 인수됐지만 제주해녀들은 의용수비대와 함께 일본의 침탈 야욕에 맞서 독도를 지킨 영웅들이었다.

불의에 항거하는 제주해녀들의 DNA는 1932년 1월 구좌읍에서 있었던 제주해녀항일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제주해녀들이 독도를 방문한 올해는 때마침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 90년 전 제주해녀항일운동이 그렇고 70년전 독도 해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불의와 부당함에 정정당당하게 대항한 제주해녀들의 기개를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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