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1곳 생존' 제주 향토음식점 지정만 하면 끝?

고작 '41곳 생존' 제주 향토음식점 지정만 하면 끝?
최근 2년 사이에만 10개소 명의 이전 등 사유 취소
향토음식 5개년 계획상 예산 투입도 4분의 1 그쳐
도 "미식 축제 등 연계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계획"
  • 입력 : 2022. 08.30(화) 17:0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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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도지사가 지정하는 '향토음식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맛집 투어' 등 음식을 통해 지역을 새롭게 만나는 여행이 자리 잡고 있고, 음식 축제 등이 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정작 제주도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지정하는 향토음식점 사후관리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서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8월 현재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시 36개소, 서귀포시 5개소 등 41개소로 나타났다. 향토음식점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지정 운영해오다 '제주도 향토음식 육성·지원 조례' 개정에 따라 2015년부터 제주도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 향토음식점은 지금까지 총 72개소가 지정됐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잇는 곳은 41개소에 불과하다. 31개소는 그동안 2년마다 실시해온 평가에서 영업자가 바뀌거나 폐업 등 사유로 관련 규칙에 따라 지정 취소가 이뤄졌다. 특히 2016년 이후 신규 지정된 향토음식점이 5개소에 그친데다 최근 2년 사이에만 총 10개소가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조례에 근거해 수립한 제2차 제주도 향토음식기본계획(2018~2022)상의 향토음식점 지정·관리 투자 계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5년 동안 매년 2억원 등 해당 분야에 8억3000만원의 예산을 쓰기로 했지만 지난해 향토음식점 지정·관리에 투입된 비용은 5000만원에 그쳤다. 향토음식점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는 현실에서 지정·관리를 위한 활동에도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올해 별도 표지판을 제작해 향토음식점 지정 게시판을 부착하는 것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9월부터 제주에서 개최되는 미식 축제와 연계해 향토음식점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늘려갈 것"이라면서 "3차 향토음식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하반기 향토음식점 실태조사를 통해 중점 지원 내용을 파악할 예정인데, 우선 내년에는 향토음식점 지정·관리를 위해 지금보다 2배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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