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는 없었다… '꿈 노트'가 만든 오늘"

"어느 날 갑자기는 없었다… '꿈 노트'가 만든 오늘"
한라일보·JDC 주최 스물네 번째 '톡톡튀는 교육 특강'
1일 헤어디자이너 김묘정씨 한국뷰티고 학생들과 만남
"14살부터 온갖 알바… 스스로를 사랑하며 버틴 나날"
  • 입력 : 2022. 09.01(목) 18:4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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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디자이너 김묘정씨가 1일 한국뷰티고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어느 날 갑자기는 없었다'는 주제 아래 특강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그가 등장하고 인사를 나눌 때부터 객석에서 함성이 터졌고, 마이크가 꺼진 후에는 서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1시간을 훌쩍 넘겼다. 평균 월 매출 8000만원, 예약 대기 최대 두 달, SNS 팔로워 39만명.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런 성과를 이뤘고 현재 아홉 살 딸을 키우고 있다는 김묘정 마이오헤어 대표원장이자 욤코스메틱 대표를 초청해 진행된 한라일보 주관 스물네 번째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 특강'은 강연 후에도 질문이 쏟아지는 등 시종 뜨거웠다.

1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한국뷰티고등학교 시청각실. 평소 이 학교 학생들이 만나고 싶었던 헤어디자이너 중 한 명인 김 대표는 '어느 날 갑자기는 없었다'는 주제 아래 '선배 미용인'으로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 그려갈 미래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가 강연 자료로 띄운 화면은 '슬픔'으로 시작했다. 일찍이 할아버지와의 이별, 부모의 이혼 등을 겪었고 급식비도 제대로 내지 못했던 형편이었던 김 대표는 열네 살 때부터 미용실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10대 시절을 건넜다. 스스로 "찌들어 살아온 인생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등 그를 아꼈던 이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열아홉 살에 그가 적었던 '꿈 노트'는 지금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머리하려면 한 달 두 달 기다리고, 만나기도 힘든 사람이 될 거다.… 가정 환경이 내 발목을 잡을 수 없고 그 핑계로 날 바닥으로 내리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

김 대표는 이날 1~3학년 학생들에게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이라는 글귀를 새기며 살아왔다"며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잃는 것도 결국 모두 나이기에 일단 나를 먼저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서울, 부산에 이어 제주에서도 마이오헤어를 운영 중인 김 대표는 '마이오복지관'을 세우는 40대 '꿈 노트'도 미리 공개했다. 그는 "고객이 의자에 앉는 순간 그를 웃게 할 수도, 울게 할 수도 있는 이 직업을 사랑한다. 다시 태어나도 미용을 하고 싶다"며 "여러분들도 이제 시작이다. 만일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대로 물러서지 말고 한 번 더 시도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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