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태풍 내습 시 마다 제주지역 해안과 항·포구 등지에서 월파, 폭풍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으로 도내 해안가 저지대의 경우 폭풍해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해일 위험지구는 제주시 탑동지구, 서귀포시 신흥1지구·위미1지구·토산지구 등 총 4개소다. 제주시 탑동지구의 경우 2009년 12월 지정됐고, 서귀포시 신흥1지구·위미1지구·토산지구는 2017년 1월 지정됐다. 해일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 모두 월파 등 폭풍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곳으로 정비사업 이후 태풍 내습 등 자연 재해 우려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다.
이번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해일 위험지구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일 위험지구 외에도 제주 해안지대의 경우 태풍 내습때마다 월파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상기후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으로 향후 제주지역에서도 해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힌남노 내습 시 서귀포시 예래해안도로에는 파도가 덮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고, 온평포구 해안도로는 월파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서귀포지역 대부분의 해안지대에서 월파 피해가 속출했다.
또 힌남노가 제주로 북상할 당시 제주지역 해안지대에는 두번의 만조가 겹칠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안가 저지대에는 폭풍해일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해안가 저지대의 피해가 우려됐다.
다행이 힌남노가 제주를 통과할 당시에는 만조 시간대를 피하면서 우려되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태풍 내습 시 마다 반복되는 해안가의 폭풍해일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태풍 내습 시 만조가 겹칠 경우 도내 항 포구에서는 폭풍해일과 월파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향후 폭풍해일과 월파 등의 피해가 발생한 해안가에 대해서는 해일 위험지구 지정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