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각종 축제가 꽃피는 가을이다. 도내 곳곳 발길 닿는 곳마다 축제의 열기로 가득찰 10월, 여기에 영화를 더해 제주의 가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독립영화축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
10월의 첫날 제5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10월 9일까지 9일간 롯데시네마(삼화지구)와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 등에서 총 49편의 독립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제주혼듸독립영화제 2022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백선아)는 앞서 전국에서 응모한 총 940편 중 예심을 통해 독립단편영화 중 개막작 3편, 혼듸경쟁 35편과 9편의 제주신작을 골랐다. 주목받는 독립장편영화 2편도 이번 영화제에서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1일 북촌초 야외무대 특설 상영관에서 만나게 될 개막작은 정재익·서태수 감독의 '생일선물'과 김창수 감독의 '사라지는 것들', 강지효 감독의 '유빈과 건'이다.
혼듸경쟁부문(단편경쟁)에선 다양한 주제와 소재는 물론 코믹, 액션, 공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 35편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들은 혼듸대상, 혼듸피플상, 혼듸연기상 등을 놓고 영화제 기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제주신작부문(비경쟁)에선 제주 출신 감독과 로케이션 작품이 포함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너븐숭이부문에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독립장편영화 중 발달장애인 작가 정은혜씨의 이야기를 그린 서동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과 뮤지션 정태춘의 노래와 이야기를 담은 고영재 감독의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혼듸독립영하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영화와 콘서트로 가을 감성 충전
영화와 콘서트가 함께 하는 '제4회 제주무비콘서트 페스티벌'도 찾아온다. 매깨라스튜디오가 주최하는 행사로, 10월 2일과 3일 이틀 간 성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가을의 낭만을 펼쳐놓는다.
올해는 단편과 장편섹션으로 구분해 2편의 장편영화와 6편의 제주독립단편영화가 준비됐다.
단편섹션에선 ▷문재웅 감독의 '저는 잘있어요' ▷이가영 감독의 '오, 주님!' ▷안선유 감독의 '꼬마이모' ▷오유찬 감독의 '그렇담 안녕히' ▷오태경 감독의 '유비쿼터스19' ▷김중회 감독의 '쓸모없는 녀석'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어 감독과의 대화와 '여유와 설빈'의 미니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장편섹션에선 영화 '파바로티'와 '예스터데이' 상영이 준비돼 있으며, 이후 각각의 콘서트도 진행된다. 작곡가 문효진과 테너 김신규는 영화 속 파바로티의 명곡들을 재해석하고, 밴드 타카피는 비틀즈의 노래로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거센 바람에 더 높게... 제주여성영화제
28일 개막하는 (사)제주여민회가 마련한 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까지 CGV제주점(6층)에서 열린다. 이 기간 초청작 29편, 요망진당선작(단편경선) 12편, 제주지역작품 초청작 2편 등 총 43편의 영화가 관객에게 선보여진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올해의 특별시선 ▷여풍당당 그녀들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요망진당선작 ▷제주지역작품 초청작 등 5개 섹션을 통해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를 마주하게 된다.
최근 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 다양한 곳에서 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삶에 존재하는, 그럼에도 지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등이 관객과 만난다.
제주지역 여성서사를 발굴, 지원하기 위한 비경쟁공모전 '제주지역작품 초청공모'에 선정된 두 편의 초청작도 선보인다. 지난해 신설됐지만 그땐 상영작이 없었고, 올해 첫선(30일 상영)을 보이게 됐다.
개막작은 오소영 감독의 '더 한복판으로'(2020, 85분, 다큐멘터리)이다. 초청석 외 일반 관객석 50석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10월 2일 폐막작은 김진열 감독의 '왕십리 김종분'(2021, 102분,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