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문제타인의 복지에 관심 갖는 것이 해결점의 출발
미디어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시해야 하는 상황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린 '자립준비 청년의 죽음'과 '수원 세 모녀의 죽음'은 빈곤이라는 사회문제를 부각시키는 또 한 번의 사건이 됐다.
언론에서는 '복지사각지대' 또는 '복지의 허점'이라는 다양한 의견들을 담고 있는 기사들과 뒷이야기들이 사설이나 칼럼 형식으로 보도됐다. 독자들이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직면하고 직시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는 체감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정보를 어떻게 읽고 판단해야하는지 혼란스러움을 경험한다. 미디어 수업에서는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를 깊이 있고 폭넓게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 목표를 설정하면 문제를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빈곤 또는 가난, 궁핍은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어렵고 구분해서 선을 나누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것은 그 이유가 다원적이라는 것이다. 빈곤선을 정해서 그 이하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수입을 빈곤으로 정의하기 보다는 건강, 교육, 주거, 인적자원, 사회적인 네트워크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의 고통을 수반한 즉, 빈곤이 '죽음을 가져왔다'라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불평등의 문제로 남는 것이다.
빈곤은 자원과 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사회구조적이라고 말한다. 사회구조적인 현상은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빈곤이 개인의 삶을 치명적으로 파괴하고 사회전체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모든 부문에서 경쟁이 격화돼 삶 그 자체가 자꾸 불안정하고 위험해지는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배려를 보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하지만 타인이 행복해야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모두가 안녕한 사회가 된다.
빈곤은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약자들에게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빈곤 문제를 사회구성원들이 공론화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빈곤의 원인이 개인적인 것을 넘어 사회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 때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줄 의무도 있다. 사회구성원들이 사회문제를 공유하고 모순된 사회구조의 변화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오정심 제주NIE학회>
수업계획하기
▶수업대상 : 고등학생
▶주제 : 빈곤은 우리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업성취기준 :
1. 기사(경향신문 2022년 9월 2일자 '빈곤은 정의의 문제다', 내일신문 2022년 9월 5일자 '빈곤은 가난과 다르다')를 읽고 내용을 요약 정리할 수 있다.
2. 두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다.
▶도입 : 1. 그림책(텅 빈 냉장고, 한솔수북) 다 같이 읽기
2. 그림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전개 :
1. 기사를 읽고 내용을 요약한다.
2.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를 찾아서 정리한다.
3. 기사에서 빈곤(가난)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파악한 후 자신의 생각을 쓴다.
▶활동 : 1. 기사와 빈곤을 연결하여 자신의 생각쓰기
2. 기사를 분석하고 정리하기
▶정리 : 빈곤(가난)을 개인적이냐 사회적이냐로 논쟁하기보다는 생활의 제약이나 제한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빈곤은 다양한 형태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빈곤문제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