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흘째 카카오 먹통에 제주 소상공인들 한숨

[현장] 사흘째 카카오 먹통에 제주 소상공인들 한숨
카톡 채널로 문의·주문받는 업체 복구 지연에 영업 차질
업체들 SNS·문자 등으로 상황 안내해 상담 대체하기도
제주소공연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해 대응책 마련 계획"
  • 입력 : 2022. 10.17(월) 17:3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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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으면서 도내 소상공인들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라일보] 사흘째 이어진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로 영업에 차질을 빚은 제주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 규모를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과 카카오 서비스의 주요 기능들이 복구됐다. 다만 복구 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다음·카카오 메일과 카카오톡 채널의 정상화가 상당 시간 지연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로 예약과 고객 상담 등을 진행해오던 도내 업체들은 비즈니스 서비스에 대한 복구가 늦어지자 불편을 겪었다. 소규모 업체부터 여행 관련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은 다른 경로로 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현재 카카오톡 장애로 인해 카카오톡 채널에서 문의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게재하고 문자, 전화,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으로 상담을 대체하고 있었다.

제주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36)씨는 "요즘은 맞춤형 꽃다발을 주문하는 분들이 많아 카톡 오픈 채팅으로 고객에게 샘플 사진을 보내고 대화를 하면서 최종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다"며 "카톡이 안돼서 다른 SNS에 공지를 올려 전화나 문자 등으로 주문을 할수 있도록 안내했는데, 이번 사태로 주말에 주문이 누락되는 등 제대로 예약이 이뤄지지 않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항공, 렌터카, 숙박업소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도내 관광업체도 "예약 변경이나 취소를 주로 카카오톡 채널로 하는데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처리가 다소 지연돼 고객들도 평소보다 불편을 느꼈을 것"이라며 "현재도 일부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SNS나 문자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제주소상공인연합회는 카카오 마비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운영해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소공연은 "자체적인 소통창구를 구축할 능력을 갖추지 못해 어쩔수 없이 빅테크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소상공인 매장은 갑작스러운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지 못해 그 피해가 더 컸다"며 "소상공인의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상응하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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