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여름휴가때 제주 여행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제주관광에 대한 고비용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데이터·융복합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9월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여름휴가 기간(6~8월) 여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기간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률은 72.2%로 지난해(66.8%)보다 5.4%p 늘었다. 이는 국내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10명 중 7명이 넘어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률은 5.1%로 지난해(1.6%)보다 3.5%p 늘었지만 20% 중반을 기록하던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국내·해외여행을 모두 다녀온 응답률은 2.9%였다.
광역 시도별 여행지 점유율을 보면 강원도(22.7%)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제주(10.8%), 경상북도와 전라남도(각 8.7%), 경상남도(8.5%), 부산(7.9%), 경기도(7.3%) 등 순이었다. 특히 제주는 지난해(13.2%)보다 2.4%p 떨어져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 시군별 여행지 점유율에서는 서귀포시(5.44%)와 제주시(4.78%)가 1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하락폭이 각각 1.62%p, 0.69%p로 나타나 다른 시군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주도의 여행 점유율 하락폭이 지난해 대비 너무 커 코로나19에 따른 특수 효과가 끝났음을 보여준다"며 "대체관계이 있는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르는 기대심리와 지난 6월, 7월 전국 최고 물가상승률(7.4%)에 따른 제주도의 고비용 시비가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