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4·3을 등에 진 할머니의 생애

[책세상] 4·3을 등에 진 할머니의 생애
강양자의 '인동꽃 아이'
  • 입력 : 2022. 11.04(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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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됐던 소녀가 여든의 할머니가 되어 글과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그렇게 힘든 생애를 견디게 했던 유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쓴 글을 모아 '인동꽃 아이'에 엮었다.

책은 4·3의 와중에 떨어지는 돌무더기에 등을 다쳐 평생 굽은 등으로 살아가는 4·3유족 강양자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출간까지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 할머니를 도왔다. 할머니의 기록을 다듬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후원과 펀딩으로 완성됐다.

크게 5부로 이뤄진 책에는 행복했던 유년 시절부터 4·3의 아픔까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한그루. 1만5000원.

한편 4·3트라우마센터는 책 출판을 기념하며 할머니의 그림 작품 전시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를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10일 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개막식을 갖고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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