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후위기 진행중… 스포츠 환경변화 대비 ‘절실’

[기획] 기후위기 진행중… 스포츠 환경변화 대비 ‘절실’
폭염·폭우 등 올해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이어져
  • 입력 : 2022. 12.12(월)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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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제주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제주의 제르소가 울산 수비진을 뚫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라일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보호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가 예민하게 작용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경제, 농업, 관광, 스포츠,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신체적 기능 저하 등 영향 매우 중요
사계절 이용 가능한 돔구장 신설 등 환경 개선 필요

▷현재 진행형인 기후변화 위기=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올 여름만 하더라도 잦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고, 가을에는 태풍과 고온, 가뭄 등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제주의 평균기온은 26.0℃로 2017년 25.9℃, 2013년 25.7℃를 제치고 역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26.0℃, 성산 25.6℃, 고산 25.6℃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내렸던 서귀포는 25.7℃로 역대 7위에 올랐다. 아울러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지역별로 기온 최고 극값 경신이 많았는데, 제주 북부의 경우 1923년 5월 이후 관측 99년 만에 일최고기온 최고기록(37.5℃·8월 10일)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22년 가을철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제주의 가을 날씨의 키워드는 태풍, 고온, 최저 강수량, 이틀간 14.9℃의 기온 하강 등으로 나뉜다. 11월 중·하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한 가운데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낮 기온이 크게 올라 평균 기온이 15.6℃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제주 서쪽 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 전면에서 불어 온 따뜻한 남풍이 한라산을 타고 넘으며 푄현상과 함께 햇볕에 의한 기온 상승효과가 더해져 낮 최고 기온이 27.4℃까지 오르며 11월 일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이틀 뒤인 30일에는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제주 산지에 한파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이틀간 14.9℃가 하강했다. 역대 11월 중 기온 하강 폭이 가장 컸던 것이다.

이처럼 올해만 보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는 등 기후위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실증적 숫자로 확인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지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대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위한 도내 스포츠 환경 변화와 개선=기후변화는 문화, 관광, 경제 등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준다. 특히 이중 스포츠 분야에서 온도 상승, 폭염 등에서의 활동은 신체적 기능 저하와 더불어 위험 요인이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제주도는 습도가 높고, 바람과 지형에 따른 영향이 높기 때문에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사단법인 건강과학연구소가 올해 실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스포츠 환경 변화 전망 및 과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폭염일 때 탈수 및 열 관련 질환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심박수, 에너지시스템, 혈액량 등)는 선수들에 신체활동 능력을 감소시켜 이로인한 훈련 일정의 소화가 어렵고 훈련의 효율성 또한 감소한다.

또 폭우 시에는 제주도의 지역 특성으로 인해 여름 및 초가을 강한 바람과 폭우가 잦고, 이러한 기후 변화는 야외 경기 및 훈련 시 훈련 일정 소화에도 어려움을 가져온다.

폭설·한파일 때는 낮은 온도에서의 장시간의 신체활동은 손, 발, 코, 귀와 같은 말초조직의 동상발생비율을 높이며, 말초조직 동상에 따른 응급처치 방법을 지도자는 숙지하고, 동상 발생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훈련시간의 조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스포츠 환경 및 시설의 개선으로는 정책 논의와 예산을 산정해 실외 스포츠를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돔구장 시설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는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또 새벽 및 야간에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명 및 안전장비 강화하고, 폭염을 대비한 휴식공간(그늘막, 온도, 수분공급 및 아이스 제공)이 마련이 필요하다.

더불어 기후변화를 대비해 스포츠 안전메시지, 지속적인 스포츠 안전교육 및 스포츠안전시설을 개선하고, 스포츠에 관련된 안전 문자메시지 전송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공동 기획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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