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근의 문연路에서] "중독예방, 수면 위에서 논의할 때"

[이남근의 문연路에서] "중독예방, 수면 위에서 논의할 때"
청소년 도박·마약중독 심각
  • 입력 : 2022. 12.13(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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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우리나라가 더는 마약청정국이 아니라는 언론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도의회에서 진행되는 각종 회의 때마다 학생과 청소년들의 도박과 마약중독에 대한 문제가 심각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주변에서는 주변 당사자 외에는 마약과 도박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해 심히 우려스럽다.

혹시 '토쟁이·토사장'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토쟁이'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 청소년, '토사장'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칭한다고 한다.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 장래희망이 토쟁이, 토사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단순히 청소년들의 치기로만 웃어 넘길수 있을까?

당사자 외 위기의식 못느껴
중독 대책 논의 등 필요 시점


친구들과 무한경쟁하는 학업 스트레스를 인내하고 레저스포츠 등으로 해소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유혹하는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늪으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마트기기에 노출 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 역시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분명 도박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스포츠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법도박에 빠져들고 있다. 도박 문제에 부수적으로 채무관계, 학교폭력, 절도 등의 심각한 문제들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보호자라고 불리는 우리 어른들은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는 형편이다.

또 하나는 마약 오남용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면 제주 내 가정집으로 마약이 배달되고, 도내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에 청소년들은 '진통제, 살 빼는 약, 공부 잘 되는 약' 등으로 불리는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실정도 나타난다. 마약유통은 불법도박과 유사하게 온라인을 통해 남녀노소에게 확장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마약과 도박에 대한 정보는 스마트기기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통제없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런 유해정보는 SNS로 공유전파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당 문제를 발견하기 쉽지 않고, 학교 및 보호자는 학생·청소년 생활교육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음주와 흡연에 대한 예방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한 효과인지 사회는 청소년 음주·흡연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 주변을 살펴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도박과 마약에 대한 인식은 다르다. 아직 체계적인 예방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는 관련 실태 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마약과 도박은 음지에서 학생들에게 퍼지고 있으며,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중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마약·도박 중독에 대한 문제를 "쉬~쉬~"하는 시대는 지났다. 음주·흡연 예방교육과 마찬가지로 학생 약물 오남용 및 도박 중독에 대한 대책이 수면 위에서 논의돼야 하며, 전 도민을 대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하고 실시할 때이다.

<이남근 제주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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