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마을 이장 부부 억대 장학금 잇따라 쾌척

'3대째' 마을 이장 부부 억대 장학금 잇따라 쾌척
구좌읍 행원리 고 홍승대-채만금 부부의 선행
2021년 2억 이어 최근 1억원 마을장학회 기부
  • 입력 : 2022. 12.17(토) 15:16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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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리장학회에 1억원을 쾌척한 채만금씨.

[한라일보] 3대째 마을 이장을 역임한 이장 부부가 억대의 장학금을 연이어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이장 김승만) 故홍승대-채만금(82) 부부는 지난 2021년 구좌중앙초등학교에 2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최근에는 부인 채씨가 올해 3월 작고한 남편의 뜻을 따라 재단법인 행원리장학회에 1억원을 쾌척했다.

38대 행원리 이장을 지낸 홍승대씨는 부친 홍완표(21대 이장)-할아버지 홍순중(초대 이장)에 이어 3대째 중책을 맡아 마을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할아버지 홍순중은 1924년 사립으로 개교한 구좌중앙초등학교 설립자 중 한 분으로 초등학교와 마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행원리에서는 학교와 마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억대 기부의 선행을 기려 지난 15일 이사무소에서 마을 장학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덕비 제막식을 가졌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정성껏 음식을 마련 제공했다.

지난 15일 열린 공덕비 제막식.

이날 부인 채씨는 "평소 학교와 마을발전에 애정이 깊었던 남편이 살아있어서 이 행사를 봤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하고 몰래 눈물을 글썽이며 "기부금이 자라나는 후세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만 이장은 "행원리장학회 이사들과 주민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덕비를 세웠다"며 "좋은 선례로 남아 마을 발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원리장학회는 2013년 주민들이 스스로 장학기금을 조성해서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매년 마을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과 함께 방과후 공부방 운영, 역사문화탐방 등을 개최하면서 인재 양성과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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