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MLB 진출 공식 선언

'바람의 손자' 이정후 MLB 진출 공식 선언
2023시즌 뒤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 가능..키움 구단 "도전 의지 응원"
  • 입력 : 2022. 12.19(월) 17:57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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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타격 5관왕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

KBO리그 타격 5관왕에 빛나는 2022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정후는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에 이와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내년 시즌(2023년)까지 뛰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인 7시즌을 채우게 된다.

그동안 해외 진출 의사를 꾸준히 밝혔던 이정후가 구단에 공식적으로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단 첫해인 2017년부터 타율 0.324로 활약한 이정후는 올해까지 6시즌 통산 타율 0.342를 때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KBO의 통산 타율 집계 기준인 3천 타석을 넘긴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다.

올 시즌은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0.349)과 안타(193개), 타점(113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까지 타격 5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 선수의 도전 의지를 응원하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면서 "올해 구단 업무는 종료한 상황이라, 내년 초 논의를 거쳐서 공식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에 입성한 직후부터 리그 최고의 정확도를 증명한 이정후는 일찌감치 해외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이정후에게는 7시즌을 채우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무대에 도전하거나, 9시즌을 채운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홀가분하게 떠나는 선택지가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활용하면 FA보다 2년 일찍 해외에 진출할 수 있지만, 차후 KBO리그 복귀 시 원소속팀으로 복귀해 4시즌을 소화해야 FA 자격을 얻는다.

이정후는 조금이라도 일찍 도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구단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알렸다.

현재 2022년 업무를 종료해 공식적인 답변을 유보한 키움 구단이 이정후의 요청을 거부할 소지는 희박하다.

키움은 강정호(2014년), 박병호(2015년), 김하성(2020년)까지 3명의 선수를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보냈고, 선수의 포스팅 요청을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선수를 2년 동안 붙잡아두는 것보다 포스팅으로 선수를 내보내 MLB 구단으로부터 포스팅비를 받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포스팅 시스템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공시 이후 30일 동안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KBO 원소속팀에 지급할 포스팅비는 선수 보장 금액 2천500만달러 미만, 2천500만∼5천만 달러, 5천만 달러 초과 등 세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역대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은 한화 이글스를 떠나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입단했던 류현진(35·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한 2천573만 7천737.33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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